이런 보험, 가입하지 마세요! 똑똑한 보험 다이어트

서울문화사 2023. 8.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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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지출하는 보험료를 제대로 설계하는 것은 재테크의 시작이자 기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피해야 할 보험과 반드시 가입해야 할 보험, 최적의 가입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순수 보장형으로 가입하더라도 보험료로 많은 지출을 하게 되면 순수 보장형에 가입하는 의미가 퇴색된다. 필요 없거나 가입하지 말아야 할 보험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반값 보험료 만들기 프로젝트>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반값 보험료 만들기>를 운영하는 유튜버 장명훈 씨에 따르면 종신보험, CI(Critical Illness)보험, 연금저축보험, 저축보험, 치아보험, 치매보험, 간병보험은 가입하면 안 되는 보장성 보험에 속한다.

✔ 종신보험의 허와 실

종신보험은 보장 기간이 종신인 사망보험이다. 피보험자가 언제 어떤 경우로 사망하더라도 약정된 보험금을 지급한다. 피보험자 사망 후 유족의 생활 보장이 목적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사망보험을 꼭 종신보험으로 들 필요는 없다. 종신보험은 비싼 보험이다. 40세 남성이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려면 매달 최소 25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가입자가 죽을 때까지 평생 보험료를 납부하는 종신보험은 보험사가 보험료의 30%에 육박하는 사업비를 책정할 정도로 이윤을 남기는 상품이다. 보험설계사에게도 가장 많은 수당이 지급된다. 그만큼 가입자에게는 불리하다.

이런 이유로 종신보험 대신 정기보험이 추천된다.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 안에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에만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이다. 정기보험은 만기일까지 생존한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지만 매달 내는 돈은 종신보험보다 훨씬 적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20~25년 동안만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사망보험금 1억원 기준 매달 내는 보험료를 2만원대로 줄일 수 있다. 정기보험 역시 온라인 보험으로 가입하면 매우 저렴하다.

✔ CI보험의 함정

CI보험은 사망보험금 지급을 기본 계약으로 설정하고 큰 비용이 발생하는 중대한 질병에 걸리면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일단 의도는 좋지만, 국민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이 자리 잡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보험으로 병원 치료비가 거의 해결되기 때문에 효용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종신보험보다 더 비싼 경우도 많다. 보장성 특약을 함께 넣는 경우 보험료가 급격히 올라가고 갱신형으로 가입하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 나오기도 한다.

CI보험에서 정의하는 ‘중대한 질병’에 대해 보험 가입자와 보험사 간 분쟁도 적지 않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입자는 중대한 질병이라 판단하고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는데 보험사는 중대한 질병을 좁게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험금을 받게 되더라도 사망보험금을 당겨쓰는 것이기에 또 다른 중대한 질병에 걸린다면 당겨쓸 사망보험금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 치아, 치매, 간병보험의 유혹

치아보험 역시 가입자가 본전을 뽑기 쉽지 않은 상품이다. 치아보험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대부분 개수나 금액에 제한이 있다. 기존에 치료받았던 치아는 치아보험에서 보장을 안 해줄 가능성도 있다. 치아보험은 혹해서 가입했다가 혜택도 못 보고 보험료만 날릴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 보험이다.

치매보험은 가입자가 속기 쉬운 보험이고 아주 비싼 보험이다. 보험사는 가입자가 치매에 걸리면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중증 치매에 보험금을 집중시켜놓은 상품이 대부분이고, 대부분의 환자가 걸리는 경증 치매는 보험금이 소액이다. 비싼 치매보험에 가입할 필요 없이 질병후유장해 특약에 가입하면 치매보험에 가입한 것과 유사한 보험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간병보험도 치매보험과 비슷하다. 간병보험은 노인장기요양등급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대부분 판정받기 어려운 1등급에 보험금을 할당했다. 굳이 가입하려면 입원 일당을 지급하는 대신 간병인을 직접 보내주는 간병인 지원 보험이 낫다. 중증 치매에 걸리거나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다. 이런 혜택을 활용하면 굳이 치매보험, 간병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저축’ 들어간 보험은 가입하지 말자

연금저축보험이나 저축보험 역시 가입하면 안 되는 상품군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보험사에서 파는 상품에 ‘저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면 가입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다.

보험사는 저축보험을 판매할 때 월 보험료에서 적게는 5~6%, 많게는 10% 이상을 사업비로 먼저 차감한다. 이후 운용을 통해 이익을 내는 방식이다.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는 저축인 셈이다. 통상적으로 저축보험은 가입 후 7년 정도 지나야 비로소 원금 회복에 성공한다.

보험사 이자율이 시중 예적금보다 높다고도 볼 수 없다. 보험사가 제시하는 이자율은 납입한 보험료 전체에 보장하는 이율이 아니라 사업비 차감 후 적립한 보험료에만 적용된다. 장기간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다고 하지만 10년 이상 납입을 유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을 보고 보험사는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굳이 저축을 하겠다면 은행에서 하면 된다.

향후 연금으로 활용이 가능한 연금저축보험도 있는데 저축보험과 비슷하기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고 하지만 사업비를 먼저 차감하기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연금저축보험보다는 증권사나 은행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면 세액공제 혜택도 받고 수익률도 훨씬 높다.

✔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도 있다

꼭 가입해야 하는 보험도 있다. 실손보험과 암,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 등 3대 질병 진단 관련 보험이다.

실손보험은 환자가 부담하는 병원 치료비를 보험사에서 지원하는 보험으로 가입 시 대부분의 의료비가 보장된다. 매달 내는 보험료도 저렴하므로 큰 질병이나 장애로 가입이 어려워지거나 보험료가 할증되기 전에 미리 가입하면 좋다.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 수는 3,997만 명에 달한다. 말 그대로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실손보험은 도입 후 여러 번의 개정을 거쳐 2021년 7월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됐다. 현재 4세대 실손보험만 가입이 가능하며 이전 1·2·3세대 가입자는 갱신을 통해 실손보험 가입을 연장하거나 4세대로 전환할 수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저렴하지만 병원에 자주 갈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는 구조이기에 저렴하다는 말만 듣고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했다가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자신의 진료 성향과 재정 상황을 고려해 4세대 전환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암,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 등 3대 질병 진단 시 보험금을 받는 진단금 보험도 가입이 필수다. 사망 위험이 높고, 요양 기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중대 질병이다. 3대 질병은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치료비를 보장받더라도 별도로 2차 치료비, 생활비, 간병비 등이 필요하다. 특히 목돈이 선제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많아 진단 시 받는 보험금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획 : 하은정 기자 | 취재 : 이승용(시사저널e 경제부 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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