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혼자 울어" 윤도현이 뒤늦게 투병 사실 고백한 이유

2021년 여름 암 진단... 예능, 라디오 프로 진행 계속  
윤도현 "이틀 전 암 완치 판정... 희망 잃지 마시길"

가수 윤도현이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환자복을 입고 있다. 2021년 그는 암투병을 받았고,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윤도현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가수 윤도현(51)이 2년여 동안 암으로 투병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윤도현에 따르면 그는 2021년 여름 암 진단을 받았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연습이 한창이던 여름 때였다. 윤도현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건강검진 후 암이란 말을 듣게 됐다"며 "그 순간 (눈) 앞이 깜깜해졌다"며 당시 받은 충격을 털어놨다.

위기는 이어졌다. 암 발견 후 약물치료는 먹히지 않았다. 윤도현은 "약물 치료를 2주 했는데 실패했고 방사선 치료 결정 후 한달 좀 모자르게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좀 힘들게 치료받았다"고 했다. 그는 암의 종류나 증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윤도현은 암 투병 중에도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2021년 JTBC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2'에 출연했고, 2022년부터 MBC 라디오 프로그램 '4시엔 윤도현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그의 밴드 YB와 함께 '안아줄게'란 노래도 발표했다. 윤도현은 "태어나 전 죽음이란 것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도 했다"며 "정말 수많은 생각에 잠겨 혼자 울기도 해보고 방사선치료 때문에 몸이 힘들어도 억지로 웃어보고 스케줄을 견뎌보기도 하면서 참 많은 교훈을 얻었던 시간이었다"고 투병 생활을 전했다.

그런데도 그는 투병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천하의 윤도현이 암이라니"라며 "너무 많은 걱정을 하실 게 더 걱정이어서 팬분들은 충격도 받을 거 같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2년 넘게 이어진 그의 투병 생활은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갔다. 윤도현은 8일 주치의로부터 "암세포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윤도현은 이런 투병 과정을 이날 SNS에 글로 처음 알렸다. 그는 "도대체 (암이) 언제 없어지는 건지도 모르겠고 없어지기는 하는 건지 그것도 불투명해 2년이 정말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며 "이제 와 말씀드리는 이유는 암세포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더 위험한 것이란 걸 뼈저리게 느꼈기에 긍정의 마음으로 부정적인 모든것들로부터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린다"고 했다. 더불어 "공포와 고립을 택하지 말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이다.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