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동맹’ 벨라루스 추가 제재…폴란드-벨라루스 국경 긴장 고조

2023. 8. 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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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벨라루스와 얼굴을 맞댄 폴란드 국경지대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경 지역 긴장이 높아지자 폴란드는 이날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 2000명을 증파하기로 했다.

벨라루스와 500㎞가량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최전선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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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군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수도 바르샤바에 모인 폴란드 군인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벨라루스와 얼굴을 맞댄 폴란드 국경지대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벨라루스 국적 8명과 기업 5곳을 제재명단에 새로 올렸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단 이유로 벨라루스에 강력한 수출통제 정책을 적용하기로 한 것에 이은 추가 조치다. 당시 미국은 해당 조치로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품목과 기술 등이 벨라루스를 통해 러시아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은 벨라루스 정부 관계자 및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측근들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벨라루스 국영 벨라비아항공과 항공기 제조공장, 철강회사 벨라루스 스틸웍스가 제재 대상이 됐다. 또 벨라루스 스틸웍스가 미국 업체와 함께 마이애미에 설립한 합작법인도 제재 대상으로 포함했다.

OFAC는 미국 영토 내 자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하고 미국인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따라 벨라비아항공을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또 벨라루스 고위 관료 등이 사용하는 호화 제트기도 제재했다.

OFAC는 이번 제재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공모 및 벨라루스 민주화 세력에 대한 계속된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벨라루스 대사관은 “일방적 제재는 국제법에 어긋난다”며 이번 조치가 “위선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통치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 대통령선거에서 광범위한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러시아의 도움으로 철권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엔 자국 내 러시아 전술핵무기 배치를 허용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적극 돕고 있다.

최근엔 폴란드와 맞댄 국경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등 긴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훈련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대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따라 뻗은 좁은 육로인 수바우키 회랑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할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반드시 차지하고 싶어하는 요충지다.

국경 지역 긴장이 높아지자 폴란드는 이날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 2000명을 증파하기로 했다. 마치에이 보식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국경을 넘는 월경 시도는 벨라루스 당국에 의해 기획, 조직되고 있다”며 “폴란드-벨라루스 관계에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이미 지난달 중순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4000명의 대원을 이끌고 벨라루스에 정착하자 국경에 1000명의 병력과 200대의 군용차량을 확대 배치했다.

벨라루스와 500㎞가량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최전선으로 여겨진다. 독일은 지난 1월 폴란드 남부 자모시치 지역에 배치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와 병력을 올해 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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