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서희원, 프러포즈→23년만 재회 순간까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 (‘라스’)[종합]
[OSEN=박하영 기자] ‘라디오스타’ 구준엽이 서희원과 첫 만남부터 결혼하게 된 순간까지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스페셜 MC로 전도연이 함께한 가운데 ‘심쿵!따리 샤바라’ 특집으로 구준엽, 김재원, 영탁, 손민수가 출연했다. 구준엽은 20년 전 대만 톱스타 서희원과 열애설로 유명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다시 만나 결혼하게 됐다. 현재 구준엽은 대만에서 국민 남편이 되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구준엽은 “‘라스’ 출연을 위해 대만에서 왔다. 생존 신고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일이 있으면 저만 한국에 오고, 일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간다. 아내가 혼자 있으니까”라고 입을 열었다. 무엇보다 서희원이 직접 만들어준 하트 목걸이를 착용하고 온 구준엽은 “재수 없게 보이겠지만”이라면서도 “이해해달라”며 아내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김구라는 “한국에 아내가 올 생각은 없냐”고 물었고, 구준엽은 “아내가 어린 자녀들이 있어서 한국행이 쉽지 않다. 대만에서도 방송은 안해서 한국에서도 방송은 안할 것 같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사랑꾼 면모에 김구라는 “50대에 결혼을 하는 분들이 더 애틋하다. 길어봐야 3-40년 같이 산다”라고 농담을 건냈다. 이에 구준엽은 “20대 때 만났다가 다시 만나니까 더 애틋함이 있다. 그때 못해줬던 것을 지금 해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김국진은 “대만에서 현빈, 손예진 부부 만큼 인기라던데”라고 물었다. 구준엽은 “아내가 너무 유명한 배우다 보니까 전지현 씨 정도 된다. 그러다 보니까 집중을 많이 받았다. 희원이가 너무 유명하니까 자유롭게 못 돌아다녀서 결혼 1주년에는 집에서 샴페인 마셨다. 희원이도 휘황찬란한 거 안 좋아한다. 소소하게 즐긴다”라고 밝혔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결혼과 동시에 대만에서 ‘사랑꾼’ 이미지가 생겼다고. 그는 “유명한 아내 덕분에 사랑꾼 이미지가 생겨서 다이아몬드 광고, 피부과 광고 촬영 중이다. 제가 사랑 고백하는 광고도 찍는다”라고 웃었다. 뿐만 아니라 달달한 화보까지 찍은 두 사람. 이에 대해 구준엽은 “이거 한 번 한 거다. 희원이가 너무 남기고 싶다고 ‘오빠랑 찍는 거 해보고 싶다’고 했다”라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는 건 제가 제일 자신한다”라고 자랑했다.
결혼 생활 중 뜻밖의 재능도 발견했다는 구준엽은 “한국에 살 때 시켜먹는거나, 어머니가 해주시니까 요리를 할 필요가 없었는데 희원이와 희원이 가족이 한국 음식과 소주를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이 삼겹살에 소주를 먹으니까 한국 드라마 속에 들어온 느낌인 거다. 된장찌개 레시피 보고 볶음밥도 해줬더니 잘 먹더라. 그때 내가 요리를 좀 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아내한테 서포팅을 잘 하냐”라고 물었고, 구준엽은 “23년 전에 못 했던 걸 해주고 싶어서 많이 돌봐주고 한다. 희원이가 애교가 많다. 화장실에 안아서 데려다 준 적도 있고, 새벽에 배고프다고 하면 벌떡 일어나서 끓여준다. 희원이랑 있으니까 새벽에 일어나도 안 피곤하다. 진짜”라며 ‘서희원 바라기’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구준엽은 서희원과 운명적인 첫 만남부터 비밀 연애 스토리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구준엽은 “저희 노래 리메이크 한 가수 콘서트에 초대를 받아서 ‘빙빙빙’ 안무를 멋있게 하고 옷을 찢고 왔다. 희원이가 영상을 보곤 한 예능 프로에서 나 좋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서희원의 말 한 마디에 대만에서 인기를 얻게 된 클론이었다. 이후 구준엽은 다시 대만으로 향해 서희원과 방송에서 만나게 됐고, 방송 끝나고 회식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며 “너무 귀엽고 예쁘더라. 말은 안 통했지만 전화번호 주고 받고 그때부터 연애를 시작했다”라며 연애 스토리를 전했다.
하지만 연예인 커플인 만큼 자유롭게 데이트 하기가 어려웠다고. 구준엽은 “아내가 한국에 자주 왔다. 제가 대만 갈 때는 가발을 쓰고 갔다. 그러다 일본에서 데이트 하고 커플로 재킷을 샀다. 그러나 주변인들의 압박과 만류로 인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어쩔수 없이 울면서 헤어졌다.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서 저를 싫어할 줄 알았다”라고 가슴 아픈 이별을 떠올렸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헤어진 이후에도 잊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서희원이 당시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커플 재킷을 입고 나온 걸 봤다. 짠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옆에서 보던 김국진은 “희원 얘기하면서 눈물을 글썽인다”라고 놀랬고, 구준엽은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고 너무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다. 늦게 다시 만난 만큼 이해 좀 해달라. 진짜 23년 전에 헤어졌던 걸 너무나도 후회하는 사람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별했던 두 사람이 23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계기는 뭘까? 구준엽은 “결혼할 거라 생각하고 연락한 건 아니다. 이혼 소식 듣고 서로 나이도 있고 해서 ‘친구처럼 지낼까?’ 해서 연락했는데 사랑을 확인했다. 숨겨 뒀던 진심이 올라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볼 수가 없더라. 만나려는 목적으로 우리 만나려면 ‘결혼해야 돼’라고 했다. 희원이도 흔쾌히 수락했다”라며 20여년 만의 연락부터 비대면 프러포즈까지 과정을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구준엽은 “코로나 때 못 만나지 않나. 근데 다행히 우리나라는 비대면 결혼이 된다. 제가 혼인신고 먼저하고 대만으로 넘어가서 2주 격리를 하고 12시 땡 치자마자 바로 택시타고 희원이에게 달려갔다. 희원이 매니저가 처음 만나는 시간을 찍었다. 그때 영상을 보면 아직도 운다”라며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이때 서희원 매니저가 찍은 재회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23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눈물만 흘린 모습이 담겨있다. 이를 보던 구준엽은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함께 눈물을 보인 김국진은 “진짜 드라마는 구준엽이다. 어떤 영화도 진짜를 이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구준엽은 “죽을 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저 장면을 꼽을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구준엽은 서희원과 결혼식 보다 캐주얼하게 사진 찍고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서 혼인신고 도장 찍은 날 반지도 타투로 했다. 희원이가 나를 ‘오빠야’라고 부른다. 타투 같이 해달라고 해서. 평생 지울 수 없는 거니까”라며 만족해했다. 이에 장도연은 “로맨틱하다”라고 반응했고, 구준엽은 타투 반지 뿐만 아니라 몸 곳곳에 서희원을 생각하며 그린 타투를 설명하기도 했다.
영상 말미, 구준엽은 가짜 뉴스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시기하고 음해하고 그러는 분들이 생겨서 가짜뉴스가 만들어졌다. 제가 돈이 없어서 희원이랑 결혼했고, 그 돈을 훔쳐서 서울로 도망갔다. 최근에는 저랑 희원이가 이미 이혼을 했고 희원이는 전 남편에게 돌아간다. 마약 사건도 있고, 루머가 많은데 제가 대만에 혼자 있잖아요.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그런데 가짜 뉴스라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냥 사그라들기만 기다리고 있다”라며 대인배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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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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