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열심히 해야죠” NC와 항저우 AG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내일이면 알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강인권 NC 감독은 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팀 에이스이자 현재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구창모(26)의 재검 일정을 설명하면서 “기도 열심히 해야죠”라고 웃었다. 물론 농담이 섞여 있었지만, 애가 타는 사령탑의 심정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기도는 강인권 감독뿐만 아니라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도 같이 하고 있을지 모른다. 구창모는 NC의 에이스인 것은 물론, 이번 항저우 대표팀에서도 에이스의 몫이 기대되고 있는 선수다. 건강할 때의 구위만 놓고 보면 그 타이틀은 전혀 손색이 없다. 즉, 구창모가 있고 없고에 따라 NC의 시즌 운영은 물론 대표팀의 금메달 레이스도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왼팔 전완근 피로골절 소견을 받아 재활 중인 구창모는 11일 재검진을 받는다. 부상 부위의 상태를 재확인하고 앞으로의 일정을 결정할 전망이다. 구창모는 지난 6월 2일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공 5개만 던진 상황에서 팔의 이상을 감지하고 자진 강판했다. 첫 검진 결과 전완근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고, 추후 피로골절이 추가로 발견되며 지금까지 공을 못 던지고 있다.
6월 말 당시 3~5주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 시간은 다 지나갔다. 이제 그 안정기 동안 신체 조직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돌아갔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11일 재검진에 많은 것이 달린 이유다.
만약 11일 재검진에서 ‘투구를 서서히 시작해도 좋을 정도로 회복됐다’는 진단이 나올 경우 복귀를 위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극단적인 반대 시나리오로 ‘아직 아니다’는 진단이 나오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여러 갈림길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강인권 감독도 구창모의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아직 알 수 없다. 11일 재검진 결과를 봐야 한다. 강 감독은 “11일에 재검진이 있고, 그 검진 결과를 보고 향후 스케줄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상적으로 투구를 해도 된다는 판단이 나와도 지금까지 공백이 짧지 않고 선발로 빌드업을 하는 시간이 꽤 필요해 시즌 막판에나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NC는 올 시즌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부상 탓에 늦게 합류했고, 구창모는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재학 최성영 등 다른 투수들도 부상이 있어 1군에서 빠졌거나 지금도 빠져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진에 위기가 제법 컸던 것이다. 실제 NC는 올 시즌 벌써 서로 다른 10명의 선발 투수를 활용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버티면서 포스트시즌 진출권(4위)과 승률 5할 이상(.527)을 기록하고 있지만 임시 방편은 어디까지나 임시다. 결국 새롭게 합류할 태너 털리와 구창모 이재학 등의 정상적인 가세가 있어야 마지막까지 버텨볼 수 있다. 구창모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11일 재검진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서도 11일 재검진은 구창모에 대한 ‘판단’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아직 명단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구창모 이정후(키움) 등 부상자들이 제법 있지만, 막판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대체 선수 발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면, 시즌 막판까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밭탁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다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구창모가 최대한 빨리 복귀해 아시안게임 소집 전까지 컨디션을 충분하게 회복하는 것이다. 구창모는 2020년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 2022년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건강한 구창모는 리그 최강의 투수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수인 만큼 대체자도 사실 마땅치 않다. 양쪽 모두에 운명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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