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마른 흑‧백 거인, 농구는 심장이 아닌 신장으로!

김종수 2023. 8.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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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그렌과 웸반야마, 차세대 유니콘 라이벌①

 

 

다음 시즌 NBA는 슈퍼 루키들의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2순위를 놓고 다퉜던 샬럿 호네츠의 브랜드 밀러(20‧203cm)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스쿳 헨더슨(19‧188cm) 거기에 훗날 역대 최강의 쌍둥이로 평가받을지도 모를 휴스턴 로키츠의 아멘 톰슨(20‧197.5cm),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오사 톰슨(20‧197.5cm) 형제까지 기량과 상품성을 겸비한 선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해당 선수들에 대한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은 분위기다. 당사자들 역시 ‘신인왕은 내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헨더슨(3순위)은 '제2의 러셀 웨스트브룩'으로 주목받고 있을 만큼 빼어난 운동신경에 더해 테크닉까지 잘 갖춰진 전천후 1번 자원이다, 구단내에서도 데미안 릴라드의 시대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남다른 기대를 받고 있다.


헨더슨을 제치고 2순위로 지명받은 밀러는 자신이 그만한 자격을 갖췄음을 증명해야 한다. 완성도 높은 슈팅 능력에 수비 또한 수준급인지라 한팀의 주전감으로 성장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보이지만 구단에서 원하는 것은 그 이상이다. 그를 지명했을 당시 샬럿 팬들이 낙담하는 모습을 보였던만큼 경기력으로 돌아선 팬심을 잡아내야 한다.


톰슨 형제는 축복받은 신체를 가지고 있다. 빼어난 운동능력에 더해 신장대비 윙스팬이 매우 좋다. 특히 형 아멘은 가진 패가 많다. 자신보다 먼저 뽑힌 이들을 눌러버릴 만큼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향후 지켜볼 일이지만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 등 다방면에 능한 전방위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이 돋보인다. 동생 오사같은 경우 전체적으로 형보다 다운버전으로 평가받지만 외곽슛 등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있는지라 최소 준수한 롤플레이어로서는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밀러, 헨더슨, 톰슨 형제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가장 큰 주목을 받고있는 핫 플레이어들은 따로 있다. 차세대 유니콘으로 불리는 역대급 괴수 후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빅터 웸반야마(19‧222cm)와 어찌어찌하다가 라이벌 비슷하게 엮이고있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쳇 홈그렌(21‧213cm)이 바로 그들이다.


부상없이 나란히 다음 시즌을 건강히 소화할 수 있다면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스타 후보들로 상황에 따라서는 리얼한 라이벌 구도도 기대된다. 지난 시즌 1순위 웸반야마같은 경우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단순한 1순위를 넘어 팀 던컨, 르브론 제임스 등 역대급 1순위들을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그내 쟁쟁한 거물급 플레이어들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는 등 이미 드래프트 전부터 준비된 슈퍼스타 후보였다. 웸반야마에게 엄청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 222cm의 무시무시한 신장에 윙스팬까지 243.8cm에 이른다. 이정도 사이즈라면 평균적인 기량에 건강하게 잘 달리고 뛰기만해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앨런 아이버슨의 말을 뒤집어 ‘농구는 심장이 아닌 그냥 신장으로 하는 것이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선수중 하나다. 그만큼 웸반야마의 신체조건은 같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할말이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그런 선수가 내외곽을 오가며 돌파, 3점슛, 미드레인지 점퍼를 자유로이 구사하며 마치 스윙맨처럼 플레이를 펼친다.


역대로 따져도 이런 유형의 선수는 찾아보기 쉽지않다. 완성도에서 아직 미숙한 부분도 많고, 이것저것 너무 많은 영역을 욕심내는 것이 꼭 장점일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제대로 성장만한다면 또 다른 버전의 르브론 제임스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때문에 아직 데뷔도 하지않은 웸반야마는 어지간한 슈퍼스타 이상의 시선을 받고있는 모습인데 더불어 홈그렌까지 함께 자주 언급되며 예상치못한 라이벌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홈그렌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로암 리그에서 치명적인 발목 부상을 당했고 그로인해 첫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로인해 데뷔도 한 시즌 미뤄졌다. 본의아니게 웸반야마 등과 신인왕을 놓고 겨루게된 상황이다. 사실 드래프트전 기대치만 놓고보면 홈그렌이 웸반야마의 상대가 될까 싶을 정도다.


더욱이 역대급 1순위인 웸반야마와 달리 홈그렌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 출신이다. 함께 1순위 후보로 평가되던 파올로 반케로(올랜도 매직)에게 밀렸다. 그런만큼 이름 값에서의 차이가 크다. 사실 제대로 말하면 홈그렌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 웸반야마가 너무 유명하고 기대를 많이 받고 있어서라는게 맞다.


웸반야마가 좀 더 괴물이라서 그렇지 홈그렌 역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사이즈의 소유자다. 신장 213cm, 윙스팬 229cm에 기동력과 슈팅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정도 사이즈의 백인 빅맨은 운동능력 등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홈그렌은 다르다. 운동능력까지 좋아 블록슛과 리바운드에 능하다. 사이즈가 조금 줄어든 웸반야마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심지어 마른 체형까지 닮아있다. 언론 등에서 라이벌 구도로 밀고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대해 김효범(40‧189cm) 서울 삼성 코치는 “웸반야마를 보고있노라면 정말 괴물이라는 느낌이 든다. 길고 빠르고 공격 옵션도 많다. 깡마른 몸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체형에 비해 힘도 나쁘지않고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가져간다. 꾸준히 몸을 만들어간다면 약점도 차츰 줄어들 것 같다. 이는 홈그렌도 마찬가지다. 어느날 갑자기 근육질의 단단한 체격으로 변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점점 NBA에서 생존할 수 있는 몸으로 바뀌어 갈것이라는 점은 확실해보인다. 한참 어린 선수들이니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흑인과 백인, 미국 국적과 프랑스 국적, 비슷한 체형과 닮은 듯 다른 플레이 스타일 등 리그 흥행을 위해서라도 주최측에서 라이벌 스토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지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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