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똥화석에 담긴 2억년전 동물세계…"공룡도 여러 기생충에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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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년 전 트라이아스기에 살던 공룡 같은 고대 포식자도 선충 같은 다양한 기생충에 감염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파충류 똥화석(coprolites·糞石)이 태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태국 마하사라캄대학 타닛 논스리라흐 교수팀은 10일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동물 똥화석에서 2억 년 전에서 살던 반수생 포식자 척추동물을 감염시킨 고대 기생충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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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2억년 전 트라이아스기에 살던 공룡 같은 고대 포식자도 선충 같은 다양한 기생충에 감염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파충류 똥화석(coprolites·糞石)이 태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태국 마하사라캄대학 타닛 논스리라흐 교수팀은 10일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동물 똥화석에서 2억 년 전에서 살던 반수생 포식자 척추동물을 감염시킨 고대 기생충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생충은 생태계의 흔하고 중요한 구성 요소이지만 화석으로 보존되는 경우가 드문 숙주 동물의 연한 조직에 살기 때문에 고대 기생충을 화석을 이용해 연구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석화된 동물의 똥에서 기생충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 2억년이 넘은 태국의 후아이 힌 라트 지층에서 발견된 트라이아스기 후기 척추동물 똥화석에서 기생충 알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생충의 증거가 발견된 똥화석은 원통형으로 길이가 7㎝가 넘는다.
연구팀은 화석의 모양과 내용물을 토대로 2억여년 전 화석이 발견된 후하이 남 아운(Huai Nam Aun) 지역에 살았던 악어와 같은 포식자인 피토사우루스 종 공룡의 배설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똥화석의 내부 구조와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부서지기 쉬운 똥화석을 에폭시 수지에 넣어 굳힌 다음 다이아몬드 톱으로 가로 및 세로 단면으로 얇게 자르고 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연구팀은 똥화석 속에서 50~150㎛ 길이의 작고 둥근 유기 구조물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두꺼운 껍질을 가진 타원형 구조로 기생충인 아스카리디다목 선충류의 알로 확인됐다. 다른 구조물들 역시 다른 기생충의 알이나 원생동물의 낭종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는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아시아에 살았던 육상 척추동물에 기생하던 기생충에 대한 최초 기록이자 여러 종의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고대 동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희귀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어 "똥화석 속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화석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똥화석은 고대 생태계와 먹이사슬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중요한 고생물학 보고"라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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