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스쳐간 日, 신칸센 멈추고 130만명 대피

이용성 기자 2023. 8. 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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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부 오키나와 지방을 거쳐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오전 규슈 지방에서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고, 1만7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NHK가 일본 기상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에 나가사키현 고토시가 주민 1만9563가구 3만4650명에게 피난 명령을 내리는 등 오키나와·가고시마·나가사키·구마모토·미야자키현의 각지에서는 피난 명령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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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부 오키나와 지방을 거쳐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오전 규슈 지방에서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고, 1만7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NHK가 일본 기상청을 인용해 보도했다.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에서 한 시민이 태풍 '카눈' 영향으로 뒤집힌 우산을 붙잡고 걷고 있다.

이날 오전 8시에 나가사키현 고토시가 주민 1만9563가구 3만4650명에게 피난 명령을 내리는 등 오키나와·가고시마·나가사키·구마모토·미야자키현의 각지에서는 피난 명령이 이어졌다. 앞서 8일에는 하루 동안 총 84만가구, 125만명에게 피난 명령이 발동됐다.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서는 1만7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NHK는 “히로시마역과 고쿠라역간 신칸센(초고속 열차)의 일부 및 규슈 지역 내 열차 노선 상당수가 운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규슈와 야마구치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 340여 편은 결항했다. 규슈 주변의 섬들을 잇는 선박들도 대부분 운행을 중단했다.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에 대한 위험 경보도 잇따랐다. 순간적으로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호우가 몰아치면서 넘어져 다친 사람도 2명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枕崎)시 남서쪽 110㎞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10일 12시쯤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m이며, 중심에서 반경 165㎞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NHK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태풍의 영향으로 규슈 지방에는 10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평양의 습한 공기가 일본 열도로 유입되면서 11일께까지 기록적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10일 아침까지 예상 강수량은 규슈와 시코쿠가 최대 300㎜, 혼슈 중부가 최대 250㎜,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이 최대 200㎜다.아울러 규슈와 시코쿠에는 순간 풍속이 초속 35m를 넘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제7호 태풍 ‘란’도 일본 열도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란은 10∼12일께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에 접근한 뒤 내주 혼슈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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