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유’ 이병헌 “내 연기, 내가 봐도 무서워…이런 눈빛 있었나” (종합)[DA:인터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받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잉투기’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연출했다. 9일 극장 개봉해 상영 중이다.
앞서 화제를 모았던 박보영의 “안구를 갈아 끼운 듯한 연기” 발언에 대해 “요즘 배우들이 눈알을 몇 개 가지고 다닌다”고 웃으며 농담한 이병헌. 그는 극이 진행될수록 광기가 커져가는 영탁에 어떻게 접근했을까. 이병헌은 “영탁은 주어진 권력을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소시민이었던 그가 새롭게 리더의 위치에 서면서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고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판단과 과격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면서 점점 광기가 생기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탁의 감정이 폭발하는 시점에서는 “불안한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믿고 임했다”고 고백했다. 이병헌은 “내가 의도한 혹은 보여주는 감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으면 어쩌지 싶어서 확신이 없는 경우도 있다. 센 감정이 군데군데 나오는 영화에서 특히나 불안감이 큰데 시사회 이후 그런 감정을 너무 좋게 봐주시니까 불안감이 자신감으로 바뀌더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에서 오는 안도감이랄까”라며 “극단적인 감정은 사람마다 주관적으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에 위험한 지점이 있다. ‘굳이 저렇게까지?’ 생각할 수도 있고 너무 감정을 자제하면 ‘뭐야? 부처야?’라고 말할 수도 있다. 배우가 아무리 확신을 가지고 연기해도 보여지기 전에 느끼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엄태화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병헌은 배우에게 온전히 맡기는 엄태화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디렉션을 많이 주시면 배우들이 되게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너무 안 주시면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성을 모를 때도 있다. 배우가 정말 자기 것을 뚜렷하게 알지 못하면 막막해지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면서 “엄태화 감독님은 정말 말이 없는 편이다. 디렉션을 정말 안 주셔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대화하면서 조금씩 더 좋아지는 과정을 겪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영탁의 ‘M자 이마’ 설정은 이병헌이 제안한 아이디어. 그는 “막상 거울을 보니 팬들이 다 날아갈 것 같더라”고 농담하면서 영탁에게 권력이 생긴 후에는 머리카락이 점점 더 뻗쳐나가는 설정을 더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나중에 보면 머리카락 각도가 다르다. 점점 성게 같은 느낌이 된다. 과하면 이상하니까 관객들이 모르게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병헌은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배우 박서준과 박보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낌없이 칭찬했다. 그는 “작품을 같이 해본 건 처음이었다. 잘생기고 귀여운 선남선녀 친구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서준은 참 건실하고 건강한 청년이었다. 평소에는 마음씨 좋은 청년인데 연기할 때는 배우로서의 예민함과 섬세함이 내재돼 있더라. 미묘한 감정도 연기해내고 캐릭터의 변화도 계산해서 연기하더라. 인간적으로도, 후배 배우로도 괜찮은 사람이었다”며 “박보영은 같은 회사 식구인데 볼 일이 많이 없었다. 박보영 하면 영화 ‘과속 스캔들’을 가장 먼저 떠올려서 예쁘고 귀여운 모습만 생각했다. 그런데 나와 대립하는 신에서 ‘저런 눈빛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 되게 고민을 많이 했구나 싶었다. 나중에 ‘그때 선배님이 무서웠다’고 하길래 ‘나는 네가 더 무서웠어’라고 했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 시즌2 대본을 읽고 ‘황동혁 감독은 정말 이야기꾼이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당초 시즌2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렇게 재밌을 수 있을까 싶다. 황 감독은 천재인 것 같다. 외신에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왔던데 맞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궁금증을 더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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