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니 ‘태풍 왔다’…광주·전남 본격 영향권

강현석 기자 2023. 8. 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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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6시10분 전남 여수시 미평동의 한 주택에서 창문틀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의 남해안 상륙이 임박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이 태풍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당국은 이날이 광주·전남지역 태풍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 대응하고 있다.

전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 여수와 순천, 광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화순, 장흥, 강진, 해남, 영암, 완도, 진도 등 14개 시·군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광주광역시와 목포와 나주, 담양, 무안, 함평, 영광, 장성, 신안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비바람도 강해지고 있다. 여수 간여암에서는 초속 26.5m의 강풍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한 비도 내리면서 광양 백운산은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강수량 135.5㎜의 비가 내렸다. 지리산 성삼재 112㎜, 여수 돌산에도 109.5㎜ 많은 비가 내렸다.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태풍 상륙 지점과 가까운 여수에서는 이날 오전 6시10분쯤 미평동의 한 주택에서 창문틀이 떨어져 인근 주택 지붕에 걸려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오전 6시22분쯤에는 여수시 주삼동 한 공사장의 파이프 구조물 낙하가 우려돼 주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뱃길과 하늘길도 모두 끊겼다. 목포와 여수, 완도, 고흥 등 연안여객선 53개 모든 항로는 중단됐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의 항공기도 결항했다.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 650여명은 사전에 대피했다. 전남지역 해수욕장과 천변산택로, 야영장 등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재난당국은 “태풍이 상륙하는 이날 오전이 큰 고비”라면서 “주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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