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갔는데 日엔 물폭탄...카눈이 만든 ‘선상강수대’ 뭐길래

김자아 기자 2023. 8. 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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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태풍 '카눈' 영향으로 일본 미야자키현에 강한 비바람이 불었다./AP 연합뉴스

한반도 상륙을 앞둔 6호 태풍 ‘카눈’이 먼저 지나간 일본 규슈에는 여전히 강한 바람과 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선상강수대’가 형성돼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규슈 지역에는 풍속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나가사키현 쓰시마 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5시30분 최대순간 풍속 초속 35m의 바람이 관측됐다.

태풍은 이날 일본 해상을 빠져나가 한반도로 북진하고 있지만 이날까지 규슈 북부에는 최대 풍속 초속 25~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강한 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고치현 오카와무라에서는 시간당 60㎜, 가고시마현 나가시마초에서는 시간당 5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앞서 일본 규슈 지역에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미야자키현에 최대 984㎜, 가고시마에 최대 900㎜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고 주택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에히메현, 고치현 등에는 태풍이 통과한 후에도 선상강수대가 발생해 재해 발생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규슈 일부 지역엔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이날도 최대 200㎜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선상강수대는 적란운이 띠 모양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특정 장소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현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북 포항과 경주 지역에 큰 피해를 일으킨 태풍 ‘힌남노’도 당시 이 지역에 선상강수대를 몰고와 물 폭탄을 쏟아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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