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등 74개국 "北 불법 핵무기, 국제사회 위협…비핵화 촉구"

"北,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20년…북핵 문제 해결 중요"

지난해 8월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 8. 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한국을 비롯한 74개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국제사회를 위협한다며 비핵화를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한국, 미국, 일본 등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NPT 11차 평가회의 1차 준비위원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NPT 당사국인 우리는 북한의 지속적인 불법 핵무기 개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2022년 이후 전례 없는 빈도와 방식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용해 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불법 탄도 미사일 발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주변 국가의 안전과 주권 위협,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보 훼손 등으로 대표되는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를 규탄한다"며 "북한이 이러한 활동과 핵 시설을 확장 또는 개조하려는 모든 노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NPT 당사국들은 북한이 주변국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외교적 관여를 포함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이 미국을 포함한 모든 관련 당사국의 대화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올해가 북한이 NPT에서 탈퇴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동성명을 발표한 카밀 프티 프랑스 군축대사는 "아시다시피 2023년은 북한이 NPT를 탈퇴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고, 그런 만큼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과 비슷한 수준의 대북 공동성명은 2017, 2018, 2019, 2022년에도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1970년 발효된 NPT는 당사국 간 합의 끝에 1995년 무기한 연장됐다. 이 조약은 핵 비확산 체제의 초석이자 핵군축 추구를 위한 필수 기반으로 여겨진다. 이번 준비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2026년 NPT 11차 평가회의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기 위해 열렸다.

북한은 1985년 NPT에 가입했으나 1993년 탈퇴를 선언했다가 보류됐고, 이후 10년 뒤인 2023년 다시 탈퇴를 공식화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