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란 별명 좋아!” 김민재, 세리에 A 정복→뮌헨 입성→팬들에 이야기 선물...목표는 주전+우승
[포포투=가동민]
김민재가 별명 ‘몬스터’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독일 매체 ‘빌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내 스타일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몬스터’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다. 아직 팀원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김민재는 뮌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뮌헨은 지난달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김민재의 영입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민재는 유럽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페네르바체에서 후방을 책임지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튀르키예 리그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세리에 A 등 유럽 5대 리그에 비하면 튀르키예 리그가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의심 섞인 시선 속에서 김민재는 나폴리로 넘어갔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714억 원)로 실력에 비해 매우 저렴했다. 빅클럽들이 노리기엔 충분했다. 이적 시장 초반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에 앞선 듯 보였다. 그러나 맨유가 주춤하는 사이에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참전했다.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김민재를 품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사용한다. 지난 시즌 뮌헨에 중도 부임한 이후는 주로 포백을 사용했지만, 이전까지 감독 커리어를 봤을 때 스리백도 즐겨 사용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전술에 안성맞춤이다. 김민재는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경험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시절 스리백을 경험했고, 대한민국 대표팀과 나폴리에서 포백의 일원으로 든든하게 후방을 책임졌다.
김민재의 주전 걱정은 문제 없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주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일 매체 ‘키커’는 “2023-24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진 라인은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파메카노는 실력으로 코치진의 마음을 잡아야 베스트11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프리시즌 기간 동안 김민재는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가와사키 프론탈레, 리버풀, AS 모나코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전반을 소화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보다 김민재의 몸관리 차원에서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뮌헨에 합류하기 전 3주가량 육군혼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훈련 기간 동안 제대로 몸관리를 하는 데 어려웠을 것이다. 이를 배려해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시간을 준 것.
현재 김민재는 몸상태가 100%가 아닌 듯 보였다. 김민재는 모나코와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전반 27분 뮌헨의 페널티 박스에서 김민재의 패스가 상대에게 넘어갔다. 알렉산드르 골로빈의 슈팅을 골키퍼가 막았지만, 모나코의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벤 예데르의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 타쿠미가 골망을 갈랐다. 애석하게도 미나미노의 슈팅은 김민재의 옆으로 지나갔다.
지난 시즌 뮌헨은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 부임 이후 트레블을 목표로 삼았지만, 리그 우승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뮌헨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선수 보강에 힘을 쏟았다. 김민재, 콘라드 라이머, 라파엘 게레이로를 영입했다. 해리 케인 영입도 추진하고 있지만, 토트넘과 거래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다시 트레블을 노린다. 새로운 무대에서 뛰는 김민재가 빠르게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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