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이슈] ‘큐피드’만 남은 피프티, 조정 불발…일주일 뒤엔 합의점 찾을까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8. 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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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사진|스타투데이DB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간 전속계약 분쟁이 조정기일을 통해 합의점 도출에 나섰지만 양측은 여전한 평행선을 달리며 첫 조정이 불발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범석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9일 오후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조정기일을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조정기일에는 멤버 새나(정세현)·아란(정은아)의 모친과 어트랙트 경영진, 양측의 대리인이 참석했다. 재판부는 2시간 가량 조정을 진행했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일단 종결됐다.

이에 재판부는 양측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16일까지 당사자 사이에 추가로 협의할 것을 권유했다.

어트랙트 측 대리인 법무법인 광장 한경환 변호사는 “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재판부가 16일까지 당사자끼리 만나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오해를 풀 기회를 가지라고 권유했다”며 “멤버 측은 불참한 멤버들의 의사까지 확인해 일주일 내에 한 번 더 만나서 상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인지 법원과 저희에게 의사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산 등에 불만이 있다면 복귀해서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저희는 얘기했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서 피프티 피프티를 예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할 생각이며, 그 전제는 복귀라는 점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재판으로 돌아가거나, 법원이 특정 조건을 제시한 강제조정을 할 수도 있다. 양측이 이 강제조정을 받아들이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이 생기지만 한쪽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판 절차로 돌아간다.

조정까지 일주일이라는 기간을 남겨두게 됐지만 전망이 밝진 않다. 어트랙트는 최초 소송이 불거진 시점부터 현재까지 줄곧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소속사에 복귀해 함께 활동하자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으나 멤버 측이 이를 일체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처분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소송전이 시작된 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제기한 소의 정당성이 힘을 얻지 못하며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심화되고, 재판에 승소하더라도 계속 피프티 피프티로 활동하기 위해선 상표권 분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등 난관이 산재해 있음에도 조정에 난항을 겪으며 극적 타결 및 갈등 봉합 가능성 역시 낮게 점쳐지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초 발표한 곡 ‘큐피드’의 글로벌 히트로 주목받는 K팝 걸그룹이 됐지만 돌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그들 스스로 금빛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6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반면 소속사 어트랙트 측은 멤버들이 동의한 거래구조라며 의도적인 매출액 누락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갈등 와중에도 ‘큐피드’는 홀로 잘 나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메인 음원 차트 빌보드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41위에 랭크됐다. 지난 주 순위(29위)에서 12단계 하락했으나 20주 연속 빌보드 차트 수성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또 이 곡은 같은 날 공개된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2023 MTV Video Music Awards, 이하 ‘MTV VMA’) 중 ‘베스트 K팝(Best K-pop)’ 후보로 이름을 올려 블랙핑크 ‘핑크 베놈’, 세븐틴 ‘손오공’, 스트레이 키즈 ‘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슈가 러시 라이드’, 에스파 ‘걸스’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수상 여부와 별개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는 자체만으로도 데뷔 반 년 여 만의 놀라운 성과지만 소속사 분쟁으로 인해 ‘큐피드’만 웃을 뿐, 어떤 낭보에도 웃을 수 없는 처지의 피프티 피프티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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