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과이어, 웨스트햄 주장 된다...토트넘도 원했지만 맨유 떠나 웨스트햄으로→이적료는 500억!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해리 매과이어가 드디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예정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9일(이하 한국시간) "매과이어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갈 것 같다. 웨스트햄은 매과이어 영입 합의를 마쳤다. 웨스트햄은 3,000만 파운드(약 502억 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개인 합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세부사항을 둔 협의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매과이어 웨스트햄행 임박설은 이어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로리 휘트웰 기자는 "웨스트햄은 매과이어를 영입하는데 합의했다. 이적료는 3,000만 파운드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웨스트햄은 데클란 라이스를 1억 500만 파운드(약 1,760억 원)에 판매한 후에 여러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매과이어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아래에서 추락한 경력을 웨스트햄에서 다시 되살리기를 원한다"고 이야기했다.
휘트웰 기자는 "매과이어는 2025년까지 맨유와 계약이 되어 있다. 주장직을 박탈당하긴 했어도 매과이어는 올드 트래포드에 남아 경쟁을 하길 원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경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했다.
헐 시티, 레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매과이어는 2019년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341억 원)에 맨유 입단 이후 주전 센터백으로 꾸준히 활약을 했다. 이적 당시엔 맨유 역대 이적료 2위였다(현재는 안토니 이어 3위). 폴 포그바 다음이었다. 그 정도로 맨유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바로 맨유 수비 핵심이 됐고 대체불가 자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이적 6개월 만에 주장이 됐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선택으로 알려졌다. 부담스러운 맨유 주장 완장을 찬 가운데 매과이어는 계속 뛰며 수비를 책임졌다. 그러다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고 부상까지 당하며 흔들렸다. 돌아왔는데 수비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최악의 실수를 반복했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맨유 주장, 주전 센터백다운 모습은 없었다. 라파엘 바란에 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오자 매과이어는 밀려났다.
텐 하흐 감독은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빌드업 능력도 부족하며 결정적으로 수비를 제대로 못하는 매과이어를 신뢰하지 못했다. 벤치 신세가 된 매과이어는 맨유 잉여 자원으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6경기만 남았다. 출전시간은 759분이다. 매 시즌 철인과 같은 모습으로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던 매과이어는 없었다.
비교를 하면 더욱 극명하다. 매과이어는 맨유 첫 시즌 리그 38경기를 뛰었는데 출전시간만 3,420분이었다. 이어 34경기(3,048분), 30경기(2,515분)를 소화했다. 앞서 말한대로 지난 시즌엔 16경기만 나섰고 759분을 뛰었다. 선발 출전 경기는 8경기뿐이었다. 잉글랜드 대표 센터백의 몰락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은 맨유 내 17위(6.59점)였다. 그만큼 경기력도 저조했다. 바란, 마르티네스, 린델로프 등에게 밀린 이유였다.
벤치 신세로 추락한 것도 서러운데 주장 완장까지 박탈을 당했다. 맨유는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주장 교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반 동안 캡틴을 맡았던 해리 매과이어가 완장을 벗게 됐다.
매과이어는 개인 SNS를 통해 "텐 하흐 감독과 상의했다. 주장을 교체할 거라 말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지만 유니폼을 착용할 때마다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 완장을 찬 동안 팬들이 보내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3년 반 전 그 역할(주장)을 맡아 맨유를 이끌었던 것은 무척 특별했다.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다. 클럽 축구에 있어 가장 큰 영광이었다. 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맨유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주장을 맡긴 솔샤르 전 감독에게 항상 감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맨유에 모든 걸 쏟겠다고 했지만 매과이어는 이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웨스트햄이 관심을 보냈다. 매과이어는 맨유에 남아 경쟁을 하길 원했지만 바란, 마르티네스 라인이 확고했고 빅토르 린델로프도 있으며 장-클레어 토디보와 같은 센터백을 추가로 영입하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자리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결국 매과이어는 웨스트햄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폴 허스트 기자에 따르면 토트넘 훗스퍼도 매과이어를 원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최종적으로 웨스트햄 이적으로 합의된 듯 보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 "웨스트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앞둔 매과이어에게 출전시간을 제대로 제공할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매과이어를 주장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를 이끌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가 맨유에서 제대로 못 뛰고 있을 때에도 꾸준히 명단에 넣었다. 비판을 감수하고도 매과이어를 선발할 정도로 신뢰감이 두텁다. 웨스트햄에서 꾸준히 뛰는 건 사우스게이트 감독, 매과이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맨유 주장은 내줬지만 웨스트햄 주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웨스트햄은 강등권에 위치하다 잔류에 성공하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남게 됐다. 이전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아래에서 상위권을 위협하는 팀이었는데 강등권을 오가는 하위권 팀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럼에도 일단 잔류에 성공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 우승을 해 웃을 수 있었다.
기쁨도 잠시, 올여름 대형 출혈이 있었다. 중원 핵심이자 주장인 데클란 라이스가 아스널로 이적했다. 라이스 공백을 메워야 했고 다른 포지션에도 보강이 필요했다. 다른 팀들이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웨스트햄은 조용했다. 모예스 감독과 구단 수뇌부들 간 마찰이 보도되면서 웨스트햄 분위기는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영입을 통해 분위기를 바꿀 생각이다. 에드손 알바레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영입을 마무리한 상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7일 "알바레스가 웨스트햄으로 이적한다. 이적료는 최대 3,500만 파운드(약 582억 원)가 될 것이다. 아약스와 구두 계약을 마쳤다. 알바레스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 서명을 위해 앞으로 24시간 안에 런던으로 갈 것이다. 계약 조건은 모두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적이 기정사실화 단계일 때 외치는 "HERE WE GO"를 덧붙였다.
로마노 기자는 또 "워드-프라우스는 웨스트햄에 합류한다. 이적료는 3,000만 파운드다"고 보도하면서 "HERE WE GO"를 외쳤다.
알바레스는 아약스 중원 핵심으로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는 멀티 자원이다. 과거 아스널과도 연결됐는데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게 됐다. 워드-프라우스는 사우샘프턴 성골유스이자 주장이다. 2003년 유스에 입단해 성장했고 2012년 프로 데뷔를 한 이후 사우샘프턴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다른 팀 임대를 가지도 않았고 오직 사우샘프턴에서만 뛰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되고 EPL 최고 키커로 발돋움하며 사우샘프턴의 데이비드 베컴으로 불렸다. 이후 수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럼에도 워드-프라우스는 의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상황이 바뀌었다. 사우샘프턴은 심각한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감독을 수시로 바꿨는데 결국 강등이 됐다. 그러면서 워드-프라우스는 이적을 추진했고 웨스트햄행을 확정했다.
그러면서 "알바레스, 워드-프라우스를 데려온 웨스트햄은 다음엔 해리 매과이어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했다. 라이스 대체자 알바레스와 워드-프라우스를 영입한 웨스트햄은 이제 매과이어 영입에 모든 신경을 쏟을 것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