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보호자’, 뭐 하시노?[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대체 97분간 뭐하시냐고!
묻고 싶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도 그 의도를 종잡을 수 없으니 직접 묻고 싶다. 어느 명대사처럼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에게 던지는 물음표. 느그 보호자, 대체 뭐하시노?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정우성)이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에서 고군분투를 펼치는 액션물이다. 정우성의 감독 데뷔작으로, 김남길, 김준한, 박성웅, 박유나 등이 출연해 러닝타임 97분을 채운다.
‘무엇을 위해 기획했는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5분여 뮤직비디오를 길게 늘리고 싶었던 건지, 멋진 화보를 오래 보고 싶었던 건지, 혹은 ‘수혁’이 모는 차의 성능을 광고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지만, 어쨌든 의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만큼은 명확하다. 혹여나 정우성 표 ‘테이큰’을 기대했던 팬이라면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쾌감 없는 액션물의 탄생을 목도한다.
캐릭터들의 목표가 무너진다. 도망가는 자, 지키려는 자, 해치려는 자의 목적이 ‘B급’을 지향하는 유머에 갇혀 밀물 속 모래성처럼 사라진다. 특히 중반 이후엔 ‘수혁’이 딸을 지키고자 하는 기동력도 떨어지고, ‘수혁’을 쫓는 이들의 설득력도 바닥을 친다. 주인공의 동기에 대한 공감대가 옅어지니 쫓고 쫓기는 추격전도 그저 무성영화 한 장면처럼 무의미하게 흐른다. 눈이 감길 수도 있다.
그나마 클라이막스 몇 장면의 이미지에서만 ‘정우성 감독이 이걸 위해 이제껏 달려왔구나’를 엿보게 된다. 함께 달려온 페이스 메이커 관객들 일부는 허탈해할 수도 있다. 이야기는 없고 이미지만 남으니, 도대체 무슨 얘기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연기력으로도 만족스러운 구간이 없다. 배우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붕 떠있어서 저마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 덜컥거리는 편집점이나 BGM도 몰입을 깨는 요소다.
그나마 정우성의 팬이라면 그의 필름 화보 같은 몇몇 장면에 행복해질 순 있다. 오는 15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4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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