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신계 프아타이당, ‘개혁노선 버리고 보수 여당과 공동 집권’

김원장 2023. 8. 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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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등 선명한 개혁을 요구했던 전진당이 이변을 일으키며 제1당이 됐었죠.

하지만 집권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함께 연정을 꾸렸던 탁신계 푸아타이당이 보수정당과 연립 정권을 꾸리기로 하면서 사실상 개혁 공약은 물 건너가는 분위깁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국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0일, 이번 총선에서 151석을 확보한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의 의원직을 정지시켰습니다.

피타 대표가 소유한 방송사 주식을 문제 삼았지만, 사실상 군부 여당이 이번 총선 민심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자 함께 연정에 참여했던 탁신계 프아타이당이 전진당 대신, 보수정당인 품짜이타이당과 연정을 선언했습니다.

[촌라난 스리깨우/프아타이당 대표 : "(품짜이타이당과의 연정을 통해) 우리는 정부 구성이 어려운 교착 상태를 풀고 정치적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 군부 여당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품짜이타이당은 아누틴 현 보건부장관이 대푭니다. 그는 대마초 합법화를 주도한 당사자입니다.

[아누틴 찬위라꾼/품짜이타이당 대표/현 보건부장관 : "연정을 위한 3가지 조건 중 첫 번째는 형법 112조(왕실모독죄)를 절대 건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프아타이당은 이와 함께 과반 확보를 위해 군부 여당과도 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아타이당의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 해외에 머물고 있지만, 프아타이당은 이번엔 집권을 위해 군부와의 연정도 마다하지 않을 분위깁니다.

탁신 전 총리는 며칠 전 38년째 집권 중인 캄보디아 '훈 센' 총리의 생일잔치에 모습을 드러내며, 조만간 태국에 돌아올 것을 예고했습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전진당은 야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전진당에게 투표한 천4백만 유권자의 표심도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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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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