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억대 연봉’ 김진유의 리바운드, 비결은 김승기 감독?

최창환 2023. 8. 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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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이제는 리그에서 꽤 많은 선수가 억대 연봉을 받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연봉은 아니다. 묵묵히 제몫을 해왔던 김진유(29, 188cm)는 그간의 노력을 데뷔 첫 억대 연봉으로 보상받았다.

고양 소노는 9일 선수단 전원과의 보수 협상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에 차출돼 늦게 협상에 임했던 전성현(7억 5000만 원), 이정현(2억 원)이 거액에 계약한 가운데 김진유는 보수 1억 3000만 원에 사인했다. 팀 내 7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김진유가 데뷔 후 처음으로 받는 1억 원 이상의 보수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받았던 8000만 원이 가장 높은 보수였던 김진유는 5000만 원이 인상돼 인상률 62.5%를 기록했다. 연봉 1억 2000만 원, 인센티브 1000만 원이어서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인센티브 수령 여부와 상관없이 연봉 1억 2000만 원이 보장된 계약이다.

김진유는 “예전부터 억대 연봉을 받아보고 싶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 소노에서 좋게 봐주신 덕분에 큰 금액을 받게 됐다. 잘 챙겨준 소노에 감사드린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무엇보다 농구단 창단을 결정한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진유는 데이원스포츠 소속으로 뛴 지난 시즌 41경기 평균 17분 52초 동안 2.4점 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와 리바운드 능력으로 ‘감동 캐롯’에 기여했다. 특히 200cm 안팎의 장신이 즐비한 골밑에서 따낸 평균 4리바운드는 국내선수 12위에 해당한다. 김진유는 이와 같은 활약상을 토대로 수비5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진유는 “노력했던 만큼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고, 보답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프로에 온 후 벽을 느꼈었다. 대학 때는 득점하는 선수였지만, 프로에서는 그 역할을 잘하는 선수가 많았다. 그래서 점차 스타일을 바꿨다. 궂은일, 리바운드, 수비, 허슬 플레이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특별한 리바운드 비결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려 했고, 감독님이 그 점을 좋게 봐주셨다. 굳이 비결을 꼽자면 감독님을 만났다는 것이다”라며 웃었다.
데이원스포츠가 시즌 종료 후 부실 경영을 이유로 KBL에서 제명된 후, 선수단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감내해야 했다. 농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리조트사업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소노가 농구단 창단을 선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계속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KBL과 감독님, 코치님들을 믿고 기다렸다”라고 운을 뗀 김진유는 “소노가 농구단을 창단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이제 편하게 운동할 수 있겠구나. 다 같이 가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오프시즌마다 다쳐서 잠깐씩이라도 쉬었던 반면, 이번 오프시즌은 운동을 한 번도 안 쉬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만큼, 나라는 선수에 대해 잘 알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데뷔 첫 FA 취득을 앞두고 있는 김진유가 개선해야 할 점 가운데 하나는 슈팅능력이다. 김진유는 허슬 플레이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려왔지만, 통산 3점슛(25%) 및 자유투(54.9%) 성공률은 낮은 편이었다.

다행히 김진유의 곁에는 올 시즌 역시 손규완 코치가 있다. 손규완 코치는 KT, KGC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의 슛 자세를 교정해주는 데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진유는 “지금까지 보여준 기록이 있다. (슛을)많이 못 넣은 것에 대해선 나도 인정하고,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극복해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코치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연습할 때는 잘 들어간다. 결국 멘탈 문제인 것 같다. 올 시즌은 자신감을 갖고 임해 슛 성공률을 더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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