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허리케인으로 산불 확산..6명 죽고 불길피해 바다로 뛰어들어
911서비스도 단절, 병원들은 화상 환자로 넘쳐나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하와이 본섬과 마우이 섬 등 2개 카운티에서 허리케인 도라의 강풍으로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9일(현지시간) 주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고 CNN,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현재 마우이 섬에서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고 병원들마다 화상환자들로 수용인원을 초과하고 있다. 911응급 서비스도 끊기고 일부 사람들은 피할 곳이 없어서 바다로 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마우이 섬의 리차드 비센 시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 애통한 일이지만 벌써 6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다. 우리는 아직도 수색대와 구조대를 파견 중이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실종자도 여러 명 발생했다고 말한 그는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와이주의 본섬과 마우이 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실비아 루크 주지사 대행은 마우이 섬의 산불 규모는 역대 전례가 없었던 규모라고 말했다.
"마우이 섬 안에서 발생한 3개의 대형 산불이 계속해서 번지면서 이미 13군데의 소도시와 마을에서 전면 대피가 시작되었고 16개 도로를 차단했다. 다섯 곳에는 주민 대피소를 열었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2000명이 넘는다.
비센 시장은 하루 전부터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풍으로 소방용 헬기가 뜰 수 없어서 효과적인 진화를 할 수 없었다며 불을 완전히 진화할 때까지 얼마 만큼의 피해가 날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하와이의 전형적인 아름다운 섬이 걷잡을 수 없이 초토화되었지만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센 산불로 휴대전화 서비스도 멈췄고 긴급 통화수단도 통하지 않아서 수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섬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최대 관광지인 마우이 섬의 주민들만도 11만7000명에 이른다고 CNN은 보도했다,
거센 불길이 널리 퍼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서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다. 개인적인 여행을 떠났던 조시 그린 주지사도 9일 황급히 섬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마우이 카운티의 라하이나 섬에서는 산불 때문에 이미 8일부터 주민들이 대피를 시작했다. 이 지역은 허리케인의 강풍으로 산불이 시작되었다.
라하이나 섬의 산불 광경을 자신의 인스타 그램에 올린 주민 제이슨 듀케는 CNN에게 가족과 함께 섬 남단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우이 섬에서 800마일(1287km )거리에 접근한 허리케인 도라 때문에 거세진 산불로 인해 이미 911응급서비스가 연결이 차단되었다. 마우이 섬 대부분 지역에서 다른 통신 수단도 사라진 상황이어서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루크 주지사 대행은 9일 아침 CNN에게 " 911도, 휴대전화도, 다른 전화도 다 불통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호흡 곤란과 화상으로 인해 병원들로 몰려들고 있지만 병원 수용 능력은 벌써 한계를 초과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제 마우이 병원들은 화상 치료를 할 수 없어 환자들을 항공편으로 다른 곳에 옮겨 치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마우이, 하와이 섬에서는 8일 밤부터 여러 곳에 불길이 보이기 시작했고 마우이 섬의 1만 4000가구의 주택과 상가는 이미 정전이 시작되었다.
관광객들도 마우이 섬에 가는 것은 금지되었다. 그런데도 일부 항공사들은 여전히 마우이 공항에 승객들을 내려놓고 있어 이들이 위험에 처해있다. 섬 일부에 마련된 대피소와 수용시설도 이미 정원이 넘쳐 초만원 상태이다.
마우이 섬에서는 현지 경찰과 하와이 원주민 자경대원들이 협력해서 9일 현재 주민 대피와 치안을 맡고 있다.
빅아일랜드란 이름의 하와이 본섬에서도 여러 곳에서 산불이 동시 다발로 일어나 수백 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이 불에 탔다. 수 백채의 주택들도 불길에 휩쓸렸고 수 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불 지역의 모든 공립학교들은 9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지역 인터넷 뉴스 '하와이 뉴스 나우'는 라하이나 섬 최대의 인기 관광지인 역사적인 옛 마을도 대부분 불에 탔으며 너무 큰 산불 때문에 사람들이 불길을 피할 길이 없어서 바닷 물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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