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 3세' 장녀로 승계 무게…이사회입성·지분승계 주목

김민석 기자 2023. 8. 1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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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연 삼화페인트공업(000390) 회장의 장녀 김현정 전략본부실 전무가 상무 입사 3년 만에 승진하며 '3세 승계' 시동을 걸었다.

김 전무의 경영 행보 대비 삼화페인트 보유 지분은 0.04%에 그친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김 전무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 대표이사는 류기붕·배맹달 각자 대표"라며 "김 전무는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이사회 관련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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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전무, 입사 3년 만에 승진…구매·재무 총괄
삼화페인트 지분율 0.04% 그쳐…승계 작업 속도내나
김장연 삼화페인트 회장(삼화페인트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김장연 삼화페인트공업(000390) 회장의 장녀 김현정 전략본부실 전무가 상무 입사 3년 만에 승진하며 '3세 승계' 시동을 걸었다.

'오너가(家) 2세' 김장연 회장이 195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김 전무의 남동생인 김정석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장녀 승계로 무게가 실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무(1985년생)는 2019년 삼화페인트에 상무로 입사 3년 만인 올해 전무로 승진했다. 현재 경영지원부문장으로 구매·재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상무 시절엔 전략기획실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김 전무는 고려대학교와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후 공인회계사와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삼화페인트 합류 이전엔 그룹 출자 법인인 이노에프앤씨(이노F&C)에서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관리본부장으로 근무했다.

김 전무는 원부자재 구매와 재무를 책임지는 경영지원부문장으로 경영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핵심 업무를 맡으면서 이사회 입성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삼화페인트는 1946년 4월 고(故) 김복규 회장과 故 윤희중 회장이 공동 설립했다. 선대 회장 작고 후 아들인 김장연 대표이사와 윤석영 대표이사가 2004년부터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이후 2008년 윤석영 대표이사가 세상을 떴고 김 회장이 이끌어 왔다.

김 회장은 2021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현재의 삼화페인트는 오진수·류기붕 각자대표 체제다. 오너가인 김 전무로 '3세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김 전무의 경영 행보 대비 삼화페인트 보유 지분은 0.04%에 그친다. 업계는 삼화페인트가 그룹차원서 김 전무의 승계 작업을 위한 실탄 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화페인트는 국내·외 총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비상장 업체로 △이노에프앤씨(페인트 도매) △삼화대림화학(화학) △에스엠투네트웍스(시스템관리) △삼화로지텍(물류)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이노에프앤씨는 2011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삼화페인트는 2012년 이노에프앤씨에 2500만원(단순투자목적·지분율 15%)을 출자했다. 2020년 9월엔 김 전무와 정석씨에게 이노에프앤씨 지분 3%씩 양도했다.

삼화페인트와 이노에프앤씨는 페인트 제품 관련 내부거래 기록이 나온다. 사업보고서상 삼화페인트의 지난해 이노에프앤씨에 대한 매출은 152억5431만원이다.

김 전무의 이노에프앤씨 지분율은 31%로 추정된다. 삼화페인트가 9%, 나머지 60%는 정석씨 등 3명이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노에프앤씨는 비상장사인데다 감사보고서 정보도 제한돼 있어 지분 승계 관련 정보를 알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노에프앤씨가 2020년 전후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비상장 주식 가치가 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김 전무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 대표이사는 류기붕·배맹달 각자 대표"라며 "김 전무는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이사회 관련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화페인트 최대주주는 지분 27.3%를 보유한 김 회장이다. 일본 츄고쿠마린페인트(4.88%)와 자사주(13.28%) 등을 포함하면 우호지분율이 45%를 넘는다. 5% 이상 주주로는 윤석재씨(6.9%)와 윤석천씨(5.52%) 등이 있다. 이들은 공동 창업주 故윤희중 회장의 2세들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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