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각자도생의 시대

김지은 기자 2023. 8. 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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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호신용품을 챙겨 다니기 시작했다.

지난 4일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 20대 남성이 침입해 흉기로 교사를 수차례 찌르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학교조차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용의자가 정문을 통해 학내까지 들어갈 때까지 아무런 제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주말을 지나오면서 각종 SNS 상에는 흉기를 지니고 대전 곳곳을 지나는 이들의 사진들이 올라왔으며, 특정 장소에서 난동을 부리겠다는 예고 글도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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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 2팀 김지은 기자

얼마 전부터 호신용품을 챙겨 다니기 시작했다. '경찰봉'이라고 불리는 3단봉과 함께 후추스프레이를 자동차, 주머니 속에 각각 넣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묻지마 흉기 난동'의 위협에 맞서겠다는 취지보다는 호신용품으로부터 심리적 안정을 얻고싶은 생각이 더 크다.

'평화의 도시'라고 일컫어지던 대전조차도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 20대 남성이 침입해 흉기로 교사를 수차례 찌르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학교조차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용의자가 정문을 통해 학내까지 들어갈 때까지 아무런 제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주말을 지나오면서 각종 SNS 상에는 흉기를 지니고 대전 곳곳을 지나는 이들의 사진들이 올라왔으며, 특정 장소에서 난동을 부리겠다는 예고 글도 속출했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서이초 사건을 통해 교권 추락의 현주소가 떠올랐고, 교육계는 교사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물론 외부인에 의한 교내 피습 위험까지 보여준 현 교육 체계는 개선돼야 할 필요가 다분하다.

단순히 교권이 학생인권보다 높아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다. 체벌과 강압을 일삼던 권위주의적 교단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도 아니다. 무너진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라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이 크다. 교권을 보호할 방안을 찾지 못하면 공교육의 미래는 갈수록 암울해질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는 이달 교원의 생활지도 범위·방식을 규정한 가이드라인과 악성 민원 대응책을 포함한 교권 보호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반드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무정부 상태가 아니란 걸 증명해야 한다.

부디 각자도생의 시대 속 일선 교사들의 외침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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