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팀 성적의 반등 공신으로 꼽은 톱타자 김민혁 “(배)정대 보며 자극 많이 받고 있어요”

남정훈 2023. 8.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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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위즈의 10년차 외야수 김민혁(28)의 올 시즌 시작 전 이강철 감독의 구상에서 백업 외야수였다. 그러나 입단 동기인 배정대의 개막 전 부상으로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고, 배정대의 복귀 후엔 조용호의 타격 부진으로 주전 외야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로 10년차지만, 풀타임 소화는 2019년, 2022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인 김민혁에게 2023시즌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시기로 기억될 듯하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10년차 외야수 김민혁.
9일 한화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의 활약에 극찬을 보냈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도 쳐졌던 이 감독에게 팀 성적이 반등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투수와 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감독은 김민혁의 이름을 꺼냈다. 이 감독은 “(김)민혁이에 대해선 말씀 안 드려도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잘 해주고 있다. 관리를 해주고 싶어도 민혁이가 나가지 않은 날은 게임이 잘 안된다. 그래서 민혁이한테 ‘야, 네가 안 나가면 안 되겠다’라고 농담을 하는데도, 민혁이가 잘 이겨내고 해주고 있다”라면서 “예전과 달라졌다. 그전엔 좀 아프다고 쉬고 그랬을텐데, 이젠 참을 줄도 알고 분위기가 좋을 땐 계속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루면 출루, 중요할 때 타점도 올려주고. 민혁이가 1번에서 3,4번 중심타선과 연결 고리를 잘 해주니 우리 팀 전체 득점 생산력이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9일 경기도 그랬다. 김민혁은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노시환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아 3회까지 1-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KT는 4회에 석점을 내며 한 점 차로 따라붙더니 5회엔 타자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으며 10-5로 경기를 뒤집었다. 노시환이 8회에도 홈런을 쳐내며 생애 첫 한 경기 3홈런을 기록을 세웠음에도 KT는 12-6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김민혁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만난 김민혁에게 뜨거운 타격감의 원동력에 대해 묻자 그는 “좋고 나쁨을 따로 구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뭔가 마음가짐을 일정하게 가져가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타석에선 무조건 앞에서 치려고 한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다 두면 삼진을 많이 먹을 수 있지만, 공을 갖다 맞추는 데는 자신이 있다. 2S 이후엔 타격 포인트를 조금 뒤로 밀지만, 그 전엔 무조건 앞에서 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대팀으로 3홈런을 때려낸 노시환은 KBO가 발표한 7월 월간 MVP를 수상했다. 김민혁도 7월에 타율 0.387(1위), 29안타(2위), 15득점(공동 2위)을 기록하며 후보 중 1명이었다. 수상 실패가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김민혁은 “임팩트가 다르잖아요. 오늘 (노)시환이 하는 거 보니까 시환이가 받는 게 맞아요”라며 답하며 웃었다. 

시즌 초반 승패마진 –14까지 몰리는 등 최하위권을 전전했던 KT는 어느덧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민혁은 “고참 형들이 위에서 안 무너지고 잘 버텨준 덕분이다. 형들도 저렇게 하는데, 우리도 더 해보자라는 마음이 있었다. 이런 부분이 좋게 연결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10년차 외야수 김민혁.
이 감독이 경기 전 ‘포기하지 말자’라는 것을 강조를 많이 했다고 얘기하자 김민혁도 “솔직히 오늘 5-1 됐을 때 저도 ‘오늘은 힘들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황)재균이형이 살아나가고, (박)병호형도 저렇게 치고 하니까 마음가짐이 바뀌더라. 앞에서 형들이 저렇게 하는 데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프로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배정대는 김민혁에게 자극제다. 김민혁은 “누가 봐도 많이 뛰는 정대에게 ‘좀 쉬어라’해도 계속 경기에 나간다. 저는 예전엔 힘들면 기록이 안 좋아지니 쉬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정대를 보며 생각을 많이 바뀌었다. 정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대에게 자극을 많이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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