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팀 성적의 반등 공신으로 꼽은 톱타자 김민혁 “(배)정대 보며 자극 많이 받고 있어요”
9일 경기도 그랬다. 김민혁은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노시환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아 3회까지 1-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KT는 4회에 석점을 내며 한 점 차로 따라붙더니 5회엔 타자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으며 10-5로 경기를 뒤집었다. 노시환이 8회에도 홈런을 쳐내며 생애 첫 한 경기 3홈런을 기록을 세웠음에도 KT는 12-6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김민혁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만난 김민혁에게 뜨거운 타격감의 원동력에 대해 묻자 그는 “좋고 나쁨을 따로 구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뭔가 마음가짐을 일정하게 가져가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타석에선 무조건 앞에서 치려고 한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다 두면 삼진을 많이 먹을 수 있지만, 공을 갖다 맞추는 데는 자신이 있다. 2S 이후엔 타격 포인트를 조금 뒤로 밀지만, 그 전엔 무조건 앞에서 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대팀으로 3홈런을 때려낸 노시환은 KBO가 발표한 7월 월간 MVP를 수상했다. 김민혁도 7월에 타율 0.387(1위), 29안타(2위), 15득점(공동 2위)을 기록하며 후보 중 1명이었다. 수상 실패가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김민혁은 “임팩트가 다르잖아요. 오늘 (노)시환이 하는 거 보니까 시환이가 받는 게 맞아요”라며 답하며 웃었다.
프로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배정대는 김민혁에게 자극제다. 김민혁은 “누가 봐도 많이 뛰는 정대에게 ‘좀 쉬어라’해도 계속 경기에 나간다. 저는 예전엔 힘들면 기록이 안 좋아지니 쉬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정대를 보며 생각을 많이 바뀌었다. 정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대에게 자극을 많이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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