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유통 1위가 현실로… 쿠팡 김범석의 '큰 그림'

연희진 기자 2023. 8.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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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김범석 쿠팡 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이 성장세와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고 자신했다.

항상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해온 김 의장은 '고객 2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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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2023년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속적인 고성장과 수익성을 놓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사진은 김 의장. /사진=쿠팡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김범석 쿠팡 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이 성장세와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고 자신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흑자와 매출 기준 유통기업 1위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머니S는 화제의 인물로 김범석 의장을 선정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이하 분기 환율 1314.68),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2%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이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항상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해온 김 의장은 '고객 2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쿠팡 창업자인 김 의장은 소셜 커머스로 시작해 쿠팡을 지금의 자리까지 성장시켰다. 로켓배송 등 쿠팡의 모든 사업 아이디어가 김 의장에게서 나왔다.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에도 '계획된 적자'라며 고속 성장을 기반으로 한 수익 창출에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사업자로 꼽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쿠팡 Inc를 상장한 2021년 3월11일 김 의장은 직접 '오프닝 벨'(opening bell)을 울리며 "상장 뒤에도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상장 당시만 해도 쿠팡에 대한 평가는 반신반의였다. 언제까지 성장세를 유지할 수는 없으며 그전에 누적된 적자로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번 실적 발표로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 2분기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20억달러, 잉여 현금흐름은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올 2분기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7조4694억원(56억8156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이 포함된 쿠팡의 핵심 사업이다.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해외사업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2054억원(1억5629만달러)이다.

김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며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해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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