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하나 못 입히는 해병대 [취재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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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으러 갔다가 찍힐 것 같았다.
박미소 기자의 출장을 앞두고 사진팀이 분주했다.
윤씨가 안방에 걸린, 먼저 돌아가신 남편 사진을 보면서 "집 안에 나무까지 다 쓸려오는 것도 보고 있었네"라고 말을 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남편 사진이 담긴 액자에는 진흙이 튀지 않아 다행이라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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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으러 갔다가 찍힐 것 같았다. 박미소 기자의 출장을 앞두고 사진팀이 분주했다. 장화와 안전모도 모자라 어부들이 착용하는 '입는 장화'까지 챙겼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동안 ‘뭘 저렇게까지’라는 생각은 ‘저 정도의 준비만 했어도’라는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경북 예천군의 산사태 사고 현장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을 찾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표지에 나오는 윤제순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에서 집 형태가 남아 있지 않은 집을 제외하고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윤씨가 안방에 걸린, 먼저 돌아가신 남편 사진을 보면서 “집 안에 나무까지 다 쓸려오는 것도 보고 있었네”라고 말을 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남편 사진이 담긴 액자에는 진흙이 튀지 않아 다행이라며 울었다. 그렇게 울다가도 기운을 차리고 복구 작업을 하고, 부침개와 비타민 음료수를 챙겨와 복구를 돕던 군 장병들에게 주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현장을 둘러보면서 정부의 수해 대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북 예천군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채수근 상병(해병대)의 일이 정말 애통하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발생한 실종자를 수색하는데, 구명조끼 하나도 입히지 않았던 게 의아하다. 재난 현장은 특히, 혹시 모를 일과 최악의 상황에 과할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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