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영화 ‘바비’ 한국 흥행 실패=페미니즘 반감 탓? 외신 조명[무비와치]

배효주 2023. 8. 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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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가 글로벌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한국에서는 겨우 50만 관객을 넘기면서 사실상 흥행 실패했다.

워너브러더스 측에 따르면,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가 8월 7일 기준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글로벌 흥행 수익 10억 달러(한화 약 1조3,140억원)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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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바비'가 글로벌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한국에서는 겨우 50만 관객을 넘기면서 사실상 흥행 실패했다. 이에 외신은 관객들이 '바비'를 보지 않는 이유로 "페미니스트 꼬리표가 붙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워너브러더스 측에 따르면,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가 8월 7일 기준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글로벌 흥행 수익 10억 달러(한화 약 1조3,140억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바비' 연출을 맡은 그레타 거윅 감독은 여성감독 단독 연출 작품 중 최초로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하면서 영화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앞서 '바비'는 북미에서 같은 날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를 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첫 날에만 총 7,080만 달러(한화 약 912억 원)의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해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프레시 인증 마크를 획득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뜨거운 해외 인기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좀처럼 흥행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9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바비'는 국내에서 누적 관객 53만 명을 겨우 넘겼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지는 한국에서의 '바비' 흥행 부진에 대해 "비평가들은 페미니스트 관련 주제가 금기시되는 가부장적인 사회 탓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한국은 가부장적이며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성평등 점수가 낮다"며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하며, 이코노미스트가 측정한 유리 천장 지수에서 지속적으로 최하위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비' 개봉을 앞두고 공개한 한국어 버전 포스터에서 상징적인 슬로건인 '바비는 누구든 될 수 있다' '켄은 그냥 켄' 이라는 문구가 누락됐던 것도 짚었다. 당시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지웠다는 비판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의도적인 것은 아니며, 캐릭터의 이미지와 이름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한 것도 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주연들이 활약하는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와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은 흥행 중이라며 "한국은 독특한 시장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도 한국에서는 흥행이 잘 안 된다"고 말한 현지 평론가의 의견도 담았다.

한편 지난 7월 19일 개봉한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아 반향을 일으켰다.(사진=영화 '바비' 포스터, 스틸)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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