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휴가도 반납했는데…잼버리 사태에 소환된 부산엑스포, 왜?
'목발 투혼' 최태원, 여름휴가 없이 고군분투중
주요 기업들, 사업장·연수원 제공 등 잼버리 지원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논란과 관련 일각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부산엑스포는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총력전을 펼칠 정도로 재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사안인 만큼 기업들은 잼버리 사태 수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외신을 중심으로 이번 잼버리 논란이 우리나라의 부산엑스포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같은 우려에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 한국의 역량을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말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미국과 영국 스카우트들이 잼버리 캠프장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58개 참여국 중 가장 많은 파견단을 보낸 영국 스카우트가 숨막히는 폭염 때문에 부안 캠프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디언은 한국이 수십년 동안 대규모 글로벌 행사를 개최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엑스포, 월드컵, 올림픽 3개 행사를 모두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2030 부산엑스포 개최국 선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실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오는 11월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당초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총 5개국이 신청했지만 이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탈락하며 현재 3개국이 경쟁 중이다.
유치 가능성은 현재 사우디 리야드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과 로마가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투표는 1차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곳이 없을 경우 1·2위가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제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난 6월 파리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민간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발목 부상에도 목발을 짚고 종횡무진하는 투혼을 보여 화제가 됐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긴 홍보 패드를 부착한 목발을 짚고 파리 곳곳을 누볐다.
최 회장은 올 여름 휴가도 반납하고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별다른 여름휴가 없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 출장을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략상 어디어디를 가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유럽 등 세계 곳곳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은 사업장 개방을 통한 체험 프로그램 제공 등 잼버리 사태 수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번 사태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만큼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기업들은 시설 정비 및 안전관리를 위한 의료진 파견 및 생수 지원 등 인력과 물품 지원에서 나아가 사업장을 개방하고 잼버리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긴급하게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잼버리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과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서 하루 1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팹(공장) 윈도우 투어를 진행한다.
LG는 가전과 로봇, 디스플레이, 전장, 배터리 등 LG 미래기술과 핵심 제품을 전시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 견학을 제공한다. LG전자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투어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생태수목원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현대차는 해외 청소년 잼버 대원들을 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초청했다. 공장 견학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기획했다. 오는 11일까지는 수도권 연수원 4곳을 잼버리 대원 숙소로 제공한다.
재계 관계자는 "국제행사인 잼버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노력이 2030 부산엑스포 개최지 결정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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