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손석구 “다음 목표는 멜로…변신 보여줄 때” [인터뷰]

어린 배우들 연기 실력에 감탄과 반성
더 나이 먹기 전에 멜로 연기도 하고파

손석구는 “말하기 쑥스럽지만 군대 시절 안준호(정해인)처럼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열혈 병사였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정해인(35)과 손석구(40)는 “군 복무를 2번이나 한 기분”이라며 웃었다. 2021년 8월에 이어 지난달 28일 시즌2를 선보인 넷플릭스 드라마 ‘D.P.’로 “꿈에서라도 다시 가고 싶지 않았던 군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군무 이탈 체포조(D.P.) 소속 일병과 헌병대장 보좌관을 각각 연기한 이들은 “(드라마가)변화의 불씨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임지섭 대위 역 맡은 손석구 “인간적인 캐릭터, 연기 쾌감!”

손석구가 연기한 임지섭 대위는 시즌2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는 캐릭터다. 전작에서 승진에 눈먼, 이기적인 인물을 그렸던 그는 이번에 군 내 부조리에 맞서는 D.P.조 정해인과 구교환, 그리고 군무이탈 담당 수사관 김성균을 보면서 점차 책임감 있는 군인으로 성장한다.

“한준희 감독이 시즌1을 촬영할 때부터 ‘시즌2 를 하게 된다면 임지섭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저 또한 옳은 일을 향해 일직선으로 쭉 가기보다 후회나 의심도 하고, 갈팡질팡하는 그의 모습이 인간적으로 느껴졌고요. 그만큼 연기하는 쾌감도 컸죠.”

비무장지대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일어난 지뢰 폭발 사건 핵심인 최현욱 등 많은 후배와도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난 저 때 뭐 했나 싶어서 후회했다”며 웃었다.

“저보다 많게는 20살 어린 친구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기를 해나가는 걸 보는데 감탄밖에 안 나왔어요. 난 왜 더 어릴 때 저렇게 열심히 하지 못했나 반성도 많이 했고요. 물론 지금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2’,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스타 반열에도 올랐다. 그런 만큼 요즘에는 “배우로서의 인생과 개인적인 삶을 동시에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작품 편수가 늘면서 확실히 예전보다 (배우로서)소진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연기의 토대가 될 경험을 쌓아야 할 때인 것 같고요. 그래서 여행도 가고, 다양한 도전을 해보려고 노력해요. 최근에 출연한 연극 ‘나무 위의 군대’가 대표적인 예죠. 연극을 준비하면서 기술적인 면이나 연기에 대한 욕심이 확실히 늘었어요. 또 다른 목표는 연출가예요. 지난해에는 단편영화 ‘재방송’을 내놨고, 지금은 드라마 극본을 새로 쓰고 있어요.”

당장은 멜로 장르에 도전할 생각이다. 손석구는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JTBC ‘나의 해방일지’를 연출한 김석윤 감독님은 제게 ‘멘토’ 같은 분이에요. 마침 얼마 전에 김 감독님이 ‘석구 네가 하는 멜로 연기를 보고 싶다’고 말하셨죠. 때가 됐다 싶던데요. 더 나이 먹기 전에 해야죠. 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