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제가 워낙 귀엽잖아요"…유해진, 굳은살 박힌 멜로도 새 살 돋는 '달짝지근' 매력(종합)

조지영 2023. 8. 10. 0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알싸한 줄 알았던 배우 유해진(53)이 달짝지근하고 사랑스럽게 돌아왔다.

로맨스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 이한 감독, 무비락 제작)에서 삼시세끼 과자만 먹는 천재 제과 연구원 치호를 연기한 유해진. 그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달짝지근해'의 출연 계기부터 첫 로코 장르 도전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 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이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 여자를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자신이 정한 계획안에서 1초의 오차도 없이 맞춰 살아가는 극내향인 남자가 계획에 없던 여자와 특별한 만남을 가지면서 달짝지근한 변화를 겪게 되는 로맨스를 다뤘다.

특히 '달짝지근해'는 희로애락을 잘 표현하는 유해진이 데뷔 26년 만에 로코 장르에 도전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유해진 특유의 전매특허 코미디와 짠내나지만 사랑스러운 로맨스 열연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유해진은 "아무래도 내가 워낙 귀여우니까 다들 좋아해 준 것 같다.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시사 이후 귀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달짝지근해'를 본 지인들이 편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 심각하게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니고 또 거부감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가 좋다고 하더라. 실제로 나한테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보통 영화에 대한 반응은 뒤풀이에서 드러난다. 영화가 안 좋으면 뒤풀이 자리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오는데 '달짝지근해'는 아니었다. '달짝지근해'는 찾아온 분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특히 윤제균 감독은 영화를 보고 '이한 감독이 지금까지 한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다'고 하더라. 또 '결정적으로 많이 웃었고 세 번 이상 울었다' '유해진 연기가 좋았다' '다음은 정통 멜로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등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로코 도전에 대해 유해진은 "첫 로코라고 하지만 사실 전작 '럭키' 때 로맨스가 있긴 했다. 괜히 내가 찔려하고 있는 중이다"며 웃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는 굳이 장르를 나눠 작품을 선택하려고 하지 않는다. 정말 이야기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편이다. 이 작품도 로맨스 코믹 장르가 끌려서 한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다. 이야기만 좋다면 사랑 이야기든 뭐든 좋다. 사실 예전에도 멜로 장르 제안이 하나 오긴 했다. 굉장히 강렬한 멜로 영화였는데 엎어져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치호와 일영(김희선)의 사랑 이야기는 때 묻지 않은 사랑이다. 두 사람의 로맨스가 잘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부담이 있었다. 두 주인공 모두 상처가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굉장히 순수한 사람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다. 그렇다고 사랑만으로는 영화 전체를 끌고 가기엔 조금 부담이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랑뿐이면 정통 멜로가 되지 않나? 그런 부담을 줄이고자 웃음이 필요했다. 무리하지 않게 웃음을 접근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도 치호와 같은 사랑 경험이 있다. 20대 때는 콩닥콩닥 시작하지 않나? 상대의 손을 너무 잡고 싶기도 하고 그 잡기까지 엄청난 떨림도 있다. 또 헤어지면 바로 보고 싶은 그런 감정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무뎌졌다. 그런 걸 찾기에는 나이가 이제 있지 않나? 옛날이 그립기도 하다. 치호와 같은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지만 다시 그런 떨림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사랑이 무뎌져 가는 느낌이다. 굳은살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굳은살이 많이 있지만 그걸 벗겨내면 또 새 살도 있다. 생각해 보니 치호로 살면서 나 역시 사랑의 감정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치호의 감정이 이해가 됐다. 예전에 느꼈던 말랑말랑하고 찹쌀떡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잊혀졌던 감정들이 많이 떠올랐다"고 웃었다.

'달짝지근해: 7510'은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등이 출연했고 '완득이' '증인'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마인드마크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