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팔고, 위스키 시음…항공업계, 휴가철 이색 마케팅

에어부산, 기내에서 위스키 시음회 연이어 개최
대한항공 이름 딴 '칼스 라거' 출시…기내 서비스
진에어, '노티드'와 팝업스토어…기내식 도넛도 선봬
여객 수요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 '활발'

[서울=뉴시스] 에어부산 승무원이 '아일레이 미스트' 위스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에어부산) 2023.8.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항공사가 승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최근 부산에서 마카오로 향하는 BX381편 기내에서 신상 위스키인 ‘아일레이 미스트’ 시음회를 열었다. 시음을 원하는 탑승객에게 시음 주류와 초콜릿을 제공했으며, 대부분의 탑승객이 시음을 요청해 위스키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6일에도 부산-방콕 노선의 BX725편에서 기내 탑승객 대상으로 ‘더 글렌그란트’ 위스키 2종 시음회를 했다. 이는 에어부산이 위스키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업계 단독으로 기내 판매를 시작한 것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다. 실제로 현장에서 해당 위스키를 구매한 탑승객에게는 에어부산 모형항공기 등 추가 증정품도 제공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사의 이름을 딴 맥주 '칼스 라거(KAL’s Lager)'를 출시했다. 대한항공이 직접 맥주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은 수제 맥주 양조장을 운영하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와 협업했다.

칼스 라거는 이달부터 전국 이마트24 편의점과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내 일등석·마일러 클럽·프레스티지석 라운지와 김포공항 국제선 KAL 라운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9월부터는 대한항공 기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진에어는 인기 디저트 브랜드인 '노티드'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했다. 이달 8일부터 노티드 안국점의 매장 외부는 진에어 항공기와 노티드의 로고 및 캐릭터 등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매장 내부 역시 기내 객실이 떠오를 수 있도록 좌석과 밀 카트 등을 비치해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진에어는 노티드와 협업해 사전 주문 기내식인 ‘샤인머스켓 크림 도넛’도 출시했다. 이 도넛은 지난달 16일까지 인천~코타키나발루 등 노선을 통해 판매됐다. 이번 정식 출시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아도 노티드 안국점과 여의도 IFC, 잠실롯데월드몰, 청담 등 총 15개 매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진에어는 향후 노티드의 슈가베어 캐릭터가 래핑된 항공기를 비롯해 헤드 레스트 커버, 냅킨, 종이컵 등 협업 기내 용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노선 확대, 특가뿐 아니라 승객을 위한 이벤트에도 경쟁이 붙은 상황"이라면서 "고객 유치를 위해 항공사들이 세대별로 다양한 마케팅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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