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해 달려야 할 시기인데..최악의 ‘복병’에 발목 잡힌 구단들[슬로우볼]

안형준 2023. 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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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는 시기, 최악의 '복병'도 나타났다.

2023시즌 메이저리그는 이제 가을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악령에 골머리를 앓는 구단들이 늘어나고 있다.

역사적인 질주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던 탬파베이 레이스는 후반기 초반 지구 2위로 내려앉으며 기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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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가장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는 시기, 최악의 '복병'도 나타났다.

2023시즌 메이저리그는 이제 가을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지나며 각 구단들은 올시즌 성적을 추구할지 잠시 숨을 고르며 내년을 바라볼지를 모두 결정했다. 여름 시장에 '구매자'로 임했던 팀들은 남은 두 달 동안 오직 앞만 보고 내달릴 준비를 마쳤다.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될 시기. 하지만 최악의 복병도 등장했다. 바로 모든 구단들이 두려워하는 '부상'이다.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악령에 골머리를 앓는 구단들이 늘어나고 있다.

역사적인 질주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던 탬파베이 레이스는 후반기 초반 지구 2위로 내려앉으며 기세가 꺾였다. 그리고 8월 초에는 팀의 에이스인 셰인 맥클라나한이 팔뚝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데뷔 3년차 젊은 좌완 맥클라나한은 탬파베이가 가장 믿는 선발투수. 탬파베이는 맥클라나한이 빠르게 돌아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고 가을 무대에서 다시 로테이션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맥클라나한은 예상보다 부상이 심각했고 현재 시즌 아웃이 유력한 상태다. 토미존 수술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탬파베이를 추격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이 부상을 당했다.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로 8월을 맞이한 비셋은 지난 8월 2일(한국시간) 류현진의 부상 복귀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했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토론토는 급하게 트레이드로 폴 데용을 영입해 비셋의 공백을 채웠지만 비셋이 있는 것과는 무게가 다르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는 후반기 부진을 거듭하던 우완 영건 조 라이언이 8월 첫 등판을 마치고 사타구니 부상으로 IL에 올랐다. 그리고 매년 '연례 행사'로 아픈 바이런 벅스턴이 또 햄스트링 문제를 겪고 있다. 지구 내 유일한 경쟁자였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뜻밖의 시즌 포기를 선언한 덕분에 당장 자리를 위협받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요소임은 분명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도전하는 텍사스 레인저스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루키 조시 영이 부상을 당했다. 직선타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한 영은 9월 말에야 복귀가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영은 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지던 선수. 데드라인을 앞두고 마운드를 중점적으로 보강한 텍사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부상이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내에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는 지난겨울 거액을 투자한 카를로스 로돈이 부상을 당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부상을 당해 전반기 종료 직전 팀 데뷔전을 가진 로돈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거듭한 끝에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했고 IL에 올랐다.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은 양키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화가 치미는 노릇. 다행히 로돈의 부상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화려했던 이전 부상 경력을 감안할 때 큰 기대는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강력한 전력을 준비했다고 해도 그 전력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부상이 가장 무서운 적인 이유다. 부상으로 전력을 잃는 팀은 가장 중요한 순위 싸움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 과연 어떤 팀이 가장 효과적으로 부상 복병에 대처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셰인 맥클라나한)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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