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얼마나 떨어졌을까’ 발표 앞두고 숨고르기···다우존스 0.54%↓[데일리국제금융시장]
위워크 “지속가능성 우려” 39%폭락
美, 대중국 양자컴퓨팅 등 투자 제한 발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 증시가 숨을 골랐다. 중국의 물가 하락에 따른 경제 불안 현실화 우려와 주요 지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신중한 행보가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1.13포인트(-0.54%) 하락한 3만5123.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1.67포인트(-0.7%) 내린 4467.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2.31포인트(-1.17%) 하락한 1만3722.02에 장을 마감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머즈 자본시장연구책임자는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만 여전히 너무 높고 연준은 갈림길에 서있다”고 말했다. WSJ의 조사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대비 3.3%로 6월의 3.0%과 비교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근원 CPI는 전월 4.8%에서 4.7%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중국의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라고 밝혔다. 전망치(-0.4%)에 비해 0.1%포인트 높았지만 전월의 0.0%보다는 하락하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로블록스가 2분기 실적 발표 생각 보다 큰 손실을 발표하면서 21.94% 하락했다. 로블록스의 2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46센트 손실로 시장 전망치인 마이너스 44센트보다 손실 폭이 컸다.
AI기반 대출업체인 업스타트 홀딩스도 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 1억5530만 달러에 못미치는 1억4000만 달러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4.24% 하락했다. 현금창출능력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960만 달러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위워크는 38.56% 급락했다. 회사는 “손실과 앞으로 현금 수요, 계속되는 회원 이탈 등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2년물과 10년물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1.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16%에 거래됐다. 반면 2년물은 4.6bp 상승한 4.804%를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5% 상승한 2만9448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0.5% 내린 1851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날 무디스가 지역은행에 10곳의 신용등급을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신뢰 불안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상자산이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올라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8달러(1.78%) 오른 배럴당 8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격화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85만1000배럴 늘어난 4억4562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원유자체로는 시장 전망치보다 더 많이 늘었지만 휘발유 재고는 266만1천배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3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크다. 휘발유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과 펀드, 기업이 내년부터 중국의 단 반도체나 양자컴퓨터,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일부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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