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호재 쏟아지는 SK온, 첫 흑자전환은 시간문제

최경민 기자 2023. 8. 1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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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에 호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 중 첫 분기 흑자전환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수율이 80% 이상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중에는 완전 정상화(90% 이상)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올 상반기 1670억원의 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했는데, 하반기에는 몇 배 늘어날 게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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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조지아공장

SK온에 호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 중 첫 분기 흑자전환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9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미국의 포드는 픽업트럭 전기차 'F-150 라이트닝'의 할인을 실시했다. 미국 현지에서 보급형 모델은 기존 대비 1만 달러 할인된 5만 달러, 고급형 모델은 6000달러 줄어든 9만2000달러 수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할인 효과로 주문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은 올 상반기 9000대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4배 이상 증가한 3만8000대에 달할 전망이다. 포드는 마침 미시간주에 위치한 전기차 생산 공장 증설을 마무리했다. 'F-150 라이트닝'의 경우 연 7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내년에는 이를 연 15만대 급까지 확장한다.

'F-150 라이트닝'은 SK온의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다. 포드의 파격적인 할인 정책이 SK온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포드가 미시간주 공장 증설을 마친 점 역시 호재다. 증설을 위해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6주 동안 중단했었기 때문이다. SK온 입장에서는 포드향 배터리 공급을 재개하면서, 이 물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모멘텀까지 확보한 셈이다.

하나증권은 이같은 이유로 SK온이 조지아공장에서 하반기 8GWh(기가와트시) 이상 규모의 배터리를 출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출하량 추정치(3GWh)와 비교했을 때 2.6배 수준의 물량 확대를 기대한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경우 SK온이 책정했던 올해 북미 판매목표(10~15GWh)를 달성하게 된다.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AFPBBNews=뉴스1

'포드발 주문확대'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만큼 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SK온이 조지아공장의 수율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고 평가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수율이 80% 이상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중에는 완전 정상화(90% 이상)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판매 증가는 미국 IRA(인플레이션방지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셀 35달러/kWh, 모듈 10달러/kWh)을 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다. 배터리를 많이 만들 수록 혜택도 커지는 구조다. SK온은 올 상반기 1670억원의 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했는데, 하반기에는 몇 배 늘어날 게 유력하다. AMPC 혜택을 나눠갖자는 일부 완성차 업체들도 있으나, SK온의 주 고객사인 포드나 폭스바겐은 아직 이런 요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재를 고려할 경우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SK온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간 흑자전환 시점으로는 내년이 거론된다. 이차전지 분야의 후발주자인 SK온은 2021년 10월 공식출범한 이후 줄곧 적자를 보여왔다. 지난 2분기에는 영업손실 1315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드의 생산재개, 할인에 따른 판매 확대, 그리고 그와 연계한 AMPC 혜택 증가까지 SK온이 날개를 달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며 "올 상반기 안에 미 정부 정책자금 차입, 투자자금 유치 등을 통해 총 22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한 점 역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호재"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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