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이스 또 울린 실책 퍼레이드→6실점 최악투…반등 꿈꿨던 롯데가 직면한 '현실' [고척리포트]

김영록 2023. 8. 10. 05: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안경에이스'가 또 실책에 울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했다.

박세웅은 1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고,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1실점했다.

결국 이날 박세웅은 5회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4⅓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일 서울 고척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3회 강판 당하고 있는 롯데 선발 박세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9/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경에이스'가 또 실책에 울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개인 4연패, 후반기 3연패를 기록중이었다.

부산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다. 훌륭한 기량을 앞세워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5월 5경기 평균자책점 1.88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6월에도 5경기 1.56으로 흔들리는 팀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7월부터는 심상치 않다. 3경기 15이닝 소화에 그쳤고, 3전전패였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8.40으로 치솟았다. 8월 첫 경기였던 NC 다이노스전에선 7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또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흔히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에는 호수비가 나온다고 한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

박세웅은 반대다. 지금 롯데는 거듭된 수비 실책이 '멘털 에이스'마저 뒤흔드는 모양새다. 벌써 3경기 연속이다.

9일 서울 고척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3회 1사 만루에서 롯데의 송구 실책 때 득점하고 있는 김혜성.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9/

지난달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박세웅은 1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고,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1실점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 있었다. 다음 타자 김선빈의타구는 3루 땅볼. 하지만 3루수 한동희가 이를 놓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끝나야했던 이닝이 3실점 이닝으로 급변했다. 결국 이날 박세웅은 5회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4⅓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 3일 NC전에서도 실책이 니왔다. 1-0으로 앞선 6회, 박세웅은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마틴 권희동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다음 타자는 대타 도태훈. 박세웅은 1루쪽 역병살 타구를 유도했지만, 1루수의 포수 실책이 나오면서 병살에 실패했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고, 박세웅은 7회를 3자 범퇴 처리한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에이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실책이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이날 경기가 최악이었다. 박세웅은 1-0으로 앞선 2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9일 서울 고척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2회 송구 실책이 나오며 동점을 허용하고 있는 롯데.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9/

다음 타자 김태진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구드럼이 받아 1루로 되던진 송구가 어림없이 빗나가면서 허무하게 동점이 됐다. 박세웅은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3회말에 더 당황스런 현실에 직면했다. 1-2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이한 1사 만루 위기.

키움 이주형의 타구는 1루수 강습 땅볼이었다. 롯데 1루수 고승민은 타구를 막긴 했지만, 잡는 것은 한박자 늦었다. 이미 홈에는 늦은듯 보였지만, 고승민은 공을 주워 1루에 뿌렸다.

그리고 그 송구는 빗나갔다. 단숨에 키움이 2점을 추가하고, 주자는 1사 2,3루가 됐다.

9일 서울 고척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3회 1사 만루에서 롯데의 송구 실책 때 득점하고 있는 도슨.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9/

결국 박세웅의 멘털도 크게 흔들렸다. 다음타자 김태진은 우익수 앞 안타를 쳤고, 이번엔 우익수 윤동희의 홈송구가 또 빗나가면서 2명의 주자가 한꺼번에 홈을 밟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뜻대로 안된데다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에 그저 망연자실이었다.

결국 롯데 벤치는 박세웅의 교체를 결정했다. 2⅓이닝 6실점, 투구수가 무려 70구나 됐다. 올해 박세웅의 최소 이닝, 최다 실점(타이) 기록이다. 말 그대로 악몽 같은 경기. 이날 패배로 박세웅은 개인 5연패, 후반기 4연패를 기록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