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지적 다 반영돼 있다…은행주 오히려 살 기회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8. 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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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슬리=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웰슬리에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지점에서 이곳 직원이 입구에 붙어 있던 안내문을 떼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는 이달 초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했다. 2023.03.28.

뉴욕증시가 하루 뒤 있을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플레는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마침표를 찍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91.13포인트(0.54%) 하락한 35,123.3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1.67포인트(0.7%) 내린 4,467.71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162.31포인트(1.17%) 하락해 지수는 13,722.02에 마쳤다.

US뱅크자산운용의 빌 머즈는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만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플레는 감속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고 연준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증시의 움직임은 전일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으로 위축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장기채 등급 강등이나 무디스의 은행권 등급 강등은 우려만큼 큰 충격은 미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랠리를 거듭했던 증시를 진정시킬 수준으로는 충분했다. 8월 들어 나스닥은 3.9% 하락했고, S&P 500과 다우 지수는 각각 2.1%, 0.7% 하락했다.
JP모건 "은행주 살 기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 /사진=로이터
JP모건은 무디스의 은행권 신용등급 강등이 오히려 관련주에 대한 매수 기회를 준다고 조언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스티븐 알렉소풀로스는 "(무디스가 지적한) 우려는 이미 은행주에 반영돼 있다"며 "이제 지역 은행주가 현재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방은행들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연쇄 파산이 일어났던 1분기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기반을 입증했다"며 무디스가 지적한 피나클 파이낸스 등에 대해선 오히려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매겼다. 이밖에도 JP모건의 지방은행 톱픽은 뉴욕커뮤니티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연일 상승세
대우조선해양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선박(LNG-RV)./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원자재 시장에서 9월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84.11달러로 2022년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월 브렌트유는 4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87.19달러로 올랐다.

9월 천연가스 선물 계약도 1000입방피트당 2.875달러로 3월 초 이후 최고치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은 미국 내 가스 생산 및 소비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 관련 상장주가지수펀드인 The Energy Select Sector SPDR ETF는 EQT코프(+2.66%) 주도로 1.26% 올랐다. 이밖에 코테라 에너지(+2.5%)와 SLB(+1.71%), 다이아몬드백 에너지(1.4%)가 상승세에 동참했다.

스트라티게스 리서치의 크리스 베론은 "SLB가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3.00%를 기록한 이후 에너지 분야는 수익률 측면에서 2등인 금융 분야를 3% 이상 초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징주 - 로블록스 펜엔터 드래프트킹스
로블록스
온라인 게임사 로블록스는 2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주가가 21.94% 급락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손실은 주당 46센트로 예상치인 44센트를 넘어섰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6억808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월가 추정치인 7억8490만 달러에는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

펜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디즈니가 소유한 미디어채널인 ESPN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스포츠북을 ESPN 배트로 리브랜딩해 재출시하기로 했다. 펜 엔터 주가는 9.1% 점프했지만 새로운 회사와 경쟁관계가 될 드래프트킹스는 10.88% 급락했다.

전기차 리비안 주가는 이날 9.88% 급락했다. 2분기 실적 보고 영향인데 매출은 1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10억 달러)보다 높았고, 주당 손실도 예상(1.41달러)보다 낮은 1.08달러를 보고했다. 회사 측은 내년에는 반드시 이익을 낼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투자자들은 적자가 지속된데 따른 피로감을 나타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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