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도 못 참지..."새벽 2시 불침번, 정말 힘들었어"→바이에른 뮌헨 이적 결심 이유는 '투헬 감독과 전화'

오종헌 기자 2023. 8. 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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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육군훈련소
사진=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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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김민재는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독일 '빌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올여름 5,000만 유로(약 723억 원)의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했다"며 김민재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와의 영상통화가 뮌헨 이적의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재는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와 영상 통화를 한 것이 이적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빌트'는 김민재의 기초 군사훈련에 대해 물었다. 먼저 김민재는 3주 동안 이어진 훈련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군사훈련은 우리처럼 정밀하게 통제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의 신체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동료들에 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다"고 말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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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금은 올바른 방향으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리그 개막전에 시작될 쯤이면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길 바란다. 근육량이 좀 빠져서 파스타나 고기를 많이 먹으며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비스킷이나 단 음식은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군사훈련에 대한 설명도 했다. 김민재는 "훈련소에서 14명이서 작은 방을 함께 사용했다. 취침시간은 10시부터 6시까지였고, 일찍 잠드는 건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정말 어려웠던 건 불침번이다. 모든 인원들이 한 시간 동안 경계 근무를 해야 했다. 특히 새벽 2시~3시 타임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다.2021-22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매 경기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입단 1년 만에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 중 한 팀이 바로 나폴리였다.


당시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이에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처음에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쿨리발리는 수 년 동안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군림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선수로 분류됐다. 그런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유럽 진출 2년차에 빅리그 경험도 없었던 김민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러한 우려를 싯어내고 나폴리에서도 엄청난 임팩트를 선보였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또한 김민재 역시 데뷔 시즌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사진=세리에
사진=트랜스퍼마크트

김민재의 가치는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650만 유로(약 94억 원)였던 김민재의 몸값은 5,000만 유로로 올랐다. 그리고 다시 6,000만 유로(약 865억 원)까지 상승했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우선 김민재의 이적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이아웃 때문이다. 김민재와 나폴리가 맺은 계약 안에는 올여름 7월 1일부터 2주 동안 해외 구단 한정으로 유효한 방출 허용 조항이 존재했다. 금액은 5,000만 유로(약 714억 원) 수준이었다.


사진=미러

가장 먼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조합으로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급 센터백을 영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그리고 최종 승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됐다. 올여름 센터백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나면서 보강이 필요해진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해 중앙 수비를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이적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월 말 "뮌헨은 김민재와 개인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단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적이 임박했을 때 사용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추가했다


사진=스코어90

이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달 10일 "김민재는 지난 주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뮌헨은 나폴리에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걸린 끝에 마침내 공식 발표가 나왔다.


뮌헨은 1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김민재와 계약을 맺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폴리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 확정 소식을 전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 같은 클럽이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할 것이다.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고, 그 다음 가능한 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뮌헨의 CEO인 장 크리스티안 드리센은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낸 선수다. 그의 개인적인 능력은 물론 정신력, 스피드 모두 엄청나게 인상적이다. 김민재는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환영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현재 김민재는 뮌헨 선수단에 합류해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뮌헨은 아시아 투어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 가와사키 프론텔레, 리버풀과 맞붙었다. 맨시티전에서 뛰지 않았던 김민재는 가와사키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아직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특히, 전반 11분경 과감한 오버래핑을 선보이기도 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김민재 특유의 빠른 돌파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중계 카메라에는 이를 본 토마스 투헬 감독과 코치진은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김민재는 리버풀을 상대로 다시 한번 선발로 나섰다. 전반 45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비공식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전반 33분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그나브리를 향해 정확한 롱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 다음 독일로 돌아와 AS모나코와의 마지막 친선 경기에서도 출전했다.


당시 김민재는 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프리시즌 일정을 마친 김민재는 이제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뮌헨은 오는 13일RB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을 치른다. 이후 뮌헨은 19일에 베르더 브레멘 원정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가 뮌헨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힌 것. 사실 예전부터 투헬 감독과 뮌헨 측이 얼마나 김민재를 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공개된 바 있다. 우선 뮌헨이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일에 맞춰 구단 의료진을 한국까지 파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투헬 감독은 영입 전부터 김민재와 몇 차례 영상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빌트'는 "투헬 감독은 직접 김민재와 통화를 했다. 이는 뮌헨 측이 김민재를 구단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실제로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합류하자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중국, 튀르키예를 거쳐 나폴리에 입단한 특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김민재의 자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키가 크고 빠르다. 또한 정말 믿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무결점 시즌을 보냈다. 그는 뤼카의 완벽한 대체자다. 그를 영입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이전에 김민재와 영상통화로 몇 번 연락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독일 'TZ'는 지난 20일 "뮌헨의 전직 스카우트인 피르민 슈베글러는 이미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 있던 시절부터 관찰했다. 또한 투헬 감독은 첼시를 이끌고 있던 당시 김민재를 지켜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투헬 감독과 뮌헨 구단은 김민재를 오랜 기간 주시했고, 영입을 원했다.


우선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신임 속에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그의 파트너로는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거론된다. 김민재는 앞서 가와사키전이 끝난 뒤 "더 리흐트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우리는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뮌헨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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