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테마, '단기과열→조정'으로 가나…"부담감 여전"

이정현 2023. 8. 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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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상승세가 주춤한 2차전지 테마주가 단기과열에서 조정국면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 테마주가 급등 구간을 지나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주의 상반기 주가 급등에 따른 하반기 기대 수익률의 부분적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며 투자 매력도를 중심으로 종목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의 미래 가치까지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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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부상 및 차익 실현 욕구 겹치며 주가 주춤
2차전지 성장 가능성 충분하나 일부 종목 밸류 부담
“기대수익 하향 조정 불가피, 종목별 선별적 접근해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8월 들어 상승세가 주춤한 2차전지 테마주가 단기과열에서 조정국면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 급부상에 따른 수급 이탈과 주가 급등락이 반복하는 데 따른 투자자의 피로도가 쌓이면서다. 다만 일부 종목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고 변동성 역시 축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불안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차전지 테마, 8월 들어 8%대 하락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차전지 대장주이자 ‘황제주’인 에코프로(086520)는 전 거래일 대비 4.64%(5만원) 오른 1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던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반등하며 1.33%(4500원) 오른 34만3500원까지 상승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나란히 상승했으나 최근 분위기는 급등 당시와는 다른 모양새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26일 장중 역사상 최고점인 153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종가기준 120만원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다른 2차전지 테마주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박스권에 갇히거나 우하향하는 그래프가 나온다. 2차전지 주요종목을 추종하는 한국거래소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달 누적 상승률 22.14%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8.42% 하락 중이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 테마주가 급등 구간을 지나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가 급부상하며 단기차익을 노리던 수급이 빠져나간데다 누적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도 만만찮은 탓이다.

다만 초전도체 테마주의 급등 요인이었던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학계 의견이 나오고 있는 만큼 2차전지 테마주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테마주의 반등은 이날에만 18.80% 하락한 서남(294630) 등 초전도체 테마주 급락과 분리하기 힘들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증권가 “성장가능성 충분하나 일부종목 ‘비싸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긴 하나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2차전지 테마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나 평가 기업가치보다 과도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증권사 투자의견은 19곳 중 매도가 1곳, 중립이 8곳으로 절반가량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긍정적인 투자의견이 지배적이거나 일부 증권사에서 2차전지 ‘톱픽’(Top Pick)으로 꼽은 엘앤에프(066970) 천보(278280) 등은 비교적 주가조정 기간이 길었거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한 곳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주의 상반기 주가 급등에 따른 하반기 기대 수익률의 부분적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며 투자 매력도를 중심으로 종목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의 미래 가치까지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 조정 기간을 지나며 분리막 업체로 테마 내 주도권이 바뀔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배터리셀 제조사와 양극재 업체가 주목받는 사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던데다 고객 다변화를 통한 수주 계약 확대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는 평가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분리막 업체들의 수익성이 저조했으나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고객사 다변화로 인한 가동률도 오르고 있다”며 “높은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고객사 다변화 모멘텀까지 더해지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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