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군대 면제다→2년 징역 구형” 라비·나플라, 병역 비리 오늘(10일) 선고 공판

이슬기 2023. 8. 10.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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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라비(왼쪽)와 래퍼 나플라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뉴스엔 이슬기 기자]

병역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라비(본명 김원식), 래퍼 나플라(본명 최석배)가 1심 선고를 받는다.

8월 10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은 라비 나플라 등 총 9명의 병역법 관련 위반 혐의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라비, 나플라에게 각각 징역 2년,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 측은 "병역 브로커와 조직적으로 뇌전증, 우울증 등을 이유로 소집해제를 신청했으며 최초 병역 판정 검사 이후 장기간에 이어 병역 이행을 연기하던 이후 범행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모두 반성하고 있으나 구체적 증거 제시하기 전에는 변명 또는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라비는 최후변론에서 "당시 저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다. 또한 코로나19 전 계약했던 것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늦춰지고 있었다. 그 상태로 사회복무요원 복무하면 거액 위약금이 발생하는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스스로 신청해 복무요원으로 복무했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수사를 받으며 얼마나 잘못인건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건지 깨닫게 됐다. 제 잘못과 이로 인한 비판은 제가 가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시간에도 복무를 열심히 하고 계신 분들,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뇌전증을 가진 환자, 그 가족들께 죄송하다. 이 순간을 잊지 않고 평생 속죄하겠다"라고 말했다.

나플라는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어 한국으로 들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 문화에 익숙해서 한국 문화는 모두 낯설고 새로웠다. 그렇게 한국 밑바닥,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하며 엠넷 '쇼미더머니'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됐다"라며 "어렵게 인기를 얻어 소중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러나 마음속에 늘 군대가 걸렸다. 그러다 얼마 안돼 입대 통지서가 날아와 군대를 미룰 수 없었다. 갑자기 입대해 활동이 중단될 경우 인기가 사라져버릴까 두려웠다. 또 한국 문화 익숙하지 않아 군 복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브로커를 만나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나플라는 20일 반성문도 제출하며 연신 선처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편 라비가 설립한 그루블린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두 사람은 나란히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라비는 불구속, 나플라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라비는 2012년 병역 관련 신체검사에서 3급 판정을 받은 이후 대학교 재학과 천식, 피부 질환 등을 사유로 병역 연기 신청을 했다. 만 28세가 된 2021년 이후 병역 연기가 불가능해지자 서울지방병무청에 '추후 입영을 충실히 하겠다'라는 내용의 서약서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비는 지난해 10월 입소해 사회복무요원으로서 대체 복무했다. 검찰은 라비가 건강에 문제가 없음에도 병역 브로커와 5,0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 뇌전증인 척 속여 대체 복무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하자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되기도. 라비는 4월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법률대리인을 통해 검찰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

나플라는 2021년 2월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됐다. 나플라는 브로커와 공모해 병역을 면탈하려고 하고, 사회복무요원 출근기록을 허위로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나플라는 우울증 행세를 통한 병역 기피 논란에 앞서 2019년 대마초 흡연(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은 전적이 있다. 반성의 뜻을 드러냈지만 2020년 대마초 혐의로 다시 한번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마약사범이다.

(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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