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카눈' 기록적 폭우·강풍‥133만 명 피난 지시

배주환 2023. 8. 1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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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우리보다 먼저 태풍이 지나간 일본에선 규슈 지역에 엄청난 폭풍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일부지역엔 일주일 넘는 동안에 8백밀리미터에 가까운 비가 내렸는데, 태풍이 느리게 움직이면서 오랜 시간 비를 뿌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 피해 상황을 배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간당 49밀리미터의 폭풍우가 쏟아진 일본 가고시마현.

도로 표지판은 쓰러져 나뒹굴고, 건물 유리창 곳곳이 깨졌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모조리 찢겨 나갔고, 무르익은 벼들도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태풍 카눈은 구마모토와 미야자키 등 규슈 전역에도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오이타현 사이키시에서는 어제저녁 시간당 63㎜의 폭우가 쏟아졌고, 가고시마현 소오시에서도 시간당 57㎜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도로가 침수되거나 흙더미가 도로와 승용차를 덮치면서 차량 통행이 큰 차질을 빚고 있고, 비닐하우스는 물론 논과 밭이 빗물에 잠겨 어디가 논인지 어디가 강인지 분간이 어려운 상탭니다.

현재까지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부 주택이 파손되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약 68만 가구 133만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태풍 피난민] "고령자를 위해 피난해 달라는 재난 방송이 있었는데 그때 식사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저도 가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급히 준비했습니다."

순간풍속이 초속 40미터가 넘는 강풍에 전봇대가 넘어지거나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수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또 항공기 4백여편과 선박, 철도 등 운행이 중단되면서 가고시마 일대엔 식료품이 바닥났고, 휘발유 공급도 제한돼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들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이루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78년 전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나가사키에선 대규모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피해가 잇따르면서 실내 행사로 조용히 마무리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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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기자(jhb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12862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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