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ERA 7.40'… '개인 5연패' 롯데 박세웅, 반등은 언제쯤

김영건 기자 2023. 8.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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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선발투수 박세웅(27)이 5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반등이 없다면 팀의 '가을야구'도 요원하다.

박세웅. ⓒ스포츠코리아

박세웅은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2.1이닝 동안 70구를 던져 6실점(3자책) 6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으로 난조를 보이며 시즌 7패(4승)째를 떠안았다. 박세웅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44에서 3.62로 소폭 상승했다. 박세웅의 부침 속에 롯데는 키움에 8-10으로 패했다.

이날 박세웅은 1-0으로 앞선 2회말부터 살짝 흔들렸다.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주형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김태진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 처리 과정 중 유격수 니코 구드럼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 틈을 타 2루주자 송성문이 홈을 밟았다. 박세웅은 뼈아픈 동점 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3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완전히 주저앉았다. 3회말 선두타자 이용규를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폭투도 범하면서 무사 2루에 봉착했다. 이때 김혜성에게 2루수 왼쪽을 꿰뚫는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박세웅은 로니 도슨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후속타자 김휘집의 삼진 뒤 송성문의 볼넷이 나오며 1사 만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박세웅은 이주형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롯데 1루수 고승민이 공을 더듬은 뒤 포수에게 공을 던졌고 이 송구는 포수 뒤로 크게 빠졌다. 이 사이에 주자 2명이 득점에 성공했다. 1루주자와 타자주자는 2,3루에 진루했다. 박세웅은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김태진에게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결국 박세웅은 3회를 마치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으나 6피안타 3사사구를 헌납하는 등 자신도 부진했다. 이후 롯데는 박세웅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키움에 8-10으로 패했다. 박세웅도 패전투수가 됐다.

박세웅의 부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까지 박세웅은 5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했다. 동기간 평균자책점은 7.40(24.1이닝 20자책)에 달한다. 물론 직전 경기였던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외 나머지 경기는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패전을 안아도 변명거리가 없었던 셈이다.

4월 평균자책점 5.12(19.1이닝 11자책)로 부진한 박세웅은 5월 중순 들어 안정을 찾았다. 5월 19일 SSG 랜더스전부터 6월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무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4번이나 됐다. 이때 박세웅은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7월 들어 박세웅의 난조가 시작됐다. 박세웅은 7월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8.40(15이닝 14자책)으로 무너졌다.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4실점 이상을 내주면서 6이닝 이상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했다. 부진의 결과로 돌아온 것은 3연패였다.

박세웅은 7월의 부진을 딛고 8월 첫 경기에서 호투를 했다. 그러나 결국 4연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그리고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다시 고전을 면치 못하며 개인 '5연패'에 빠졌다. 제구도 완벽하지 않았을뿐더러 구위도 떨어지며 키움 타선에 완벽히 무너졌다.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KBO 통산 161승' 정민철 해설위원은 "박세웅이 직전 NC전(7이닝 3실점)에서 표면적으로 호투한 건 맞다. 그러나 최근 5경기를 보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때로는 투수가 타자를 제압하기보다 타자를 유인하는 투구도 필요하다. 조금은 힘을 빼고 변화를 줘야 한다"고 냉철한 평가를 전했다.

롯데는 현재 7위(44승50패)에 머물러있다. '가을야구' 사정권인 5위 두산(48승1무45패)과의 경기차는 4.5경기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에이스' 박세웅의 반등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박세웅이 지금의 폼이라면 롯데의 가을야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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