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세' 유럽도 수요 주춤..현대차·기아 신차로 돌파
보조금·면세 혜택↓…충전 인프라도 관건
그럼에도 ‘친환경’ 전동화車 수요 꾸준
현대차·기아, 하반기 제품 다변화로 공략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주요 전기차 격전지 중 한 곳인 유럽에서도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감지됐다. 구매 혜택 축소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신규 판매가 감소하면서다. 이에 따라 유럽 전동화 차량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현대차와 기아의 하반기 전략은 더욱 중요해졌다.
신규 차량 등록 대수가 곧 판매량을 의미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유럽 신규 완성차 판매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순수 전기차(BEV)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해당 지역 BEV 판매량은 6월 대비 29.1% 줄어든 10만8785대로 대폭 감소했다.
전기차 구매 혜택이 컸던 독일은 올해 초부터 보조금을 줄이기 시작했다. 4만유로 이하 전기차에 지급하던 보조금은 기존 6000유로에서 올해 4500유로, 내년 3000유로로 점차 감소할 예정이다.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하이브리드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의 경우 구매 보조금을 아예 폐지했다. 노르웨이는 전기차 구매 시 감면하던 부가가치세와 중량세 등을 다시 매기고 있다.
전기차 보급률에 비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공공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진 노르웨이마저도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맥킨지는 “현재 노르웨이에는 2만2000대 이상의 공공 충전기가 도로에 설치됐지만 시스템 확장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즈에 따르면 현재 유럽 전기차 시장의 강자는 테슬라와 폭스바겐(브랜드)이다. 이들 점유율은 각각 13.1%, 8.5%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경우 8.2%로 이를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비롯해 고부가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유럽에서 친환경차만 6만2000대를 팔았고, 기아 역시 유럽에서 상반기 서유럽에서 BEV·PHEV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따라서 하반기 현대차·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출시를 앞둔 신차가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 올 하반기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는다. 또 아이오닉5 N을 비롯해 다양한 전기차 제품군을 확충한다. 기아는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EV9 확판에 나서는 가운데 레이 EV 등 소형 전기차 제품 공략에 나선다.
역대급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확보한 재원이 유럽 시장 공략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시대 전기차와 자율주행 승자는 재원 규모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상반기 말 기준 현대차·기아 합산 순현금이 늘어나며 하반기 성장에 대한 의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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