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공명당 대표 통해 시진핑에 친서 전달한다"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 28~30일 중국 방문
전날 기시다 총리 관저 방문해 친서 작성 요청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별관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2.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권진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오는 28~30일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기시다 총리의 친서 작성은 야마구치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산케이신문은 야마구치 대표가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나 시 주석에게 보낼 친서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방중이 꼭 성공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상 간의 왕래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중 3년 만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11.1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교도통신에 따르면 공명당은 중국 측에 야마구치 대표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요청한 상태다.

야마구치 대표는 올해로 체결 45주년을 맞은 중·일 평화 우호조약을 발판 삼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중국을 설득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도 중·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 6월 모교 와세다 대학 강연에서 "방중도 고려할 것"이라 말했다.

자민당은 지난 4월부터 중·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산 식품에 대해 전면적으로 방사성 물질 검사 및 수입 물품 통관 절차를 강화하는 등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여름 내' 방류를 개시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방류는 8월 말에서 9월 초쯤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방류가 시작되면 중·일 정상회담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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