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에코프로' 빚투 20조… '이자장사' 신용융자 늘리는 증권사 눈총

이남의 기자 2023. 8. 1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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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와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을 타고 빚투(빚내서 투자)가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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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1.21%) 상승한 2605.12에 장을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전도체와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을 타고 빚투(빚내서 투자)가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낮추고 대출경쟁을 벌이고 있다. 적극적인 대출금리인하 마케팅에 빚투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20조3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26일(20조857억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투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투자자 예탁금도 54조3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연중 최고치(58조1991억원)를 기록한 뒤 이달 내내 54조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낮추고 고객 맞이에 나섰다. KB증권은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60일간 연 4.2%로 인하했다. 출 기간에 따라 연 4.9~9.1%로 차등 적용하던 금리를 신규 고객 등에 한해 일괄적으로 대폭 낮춘 것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신용융자 이율을 6개월간 연 3.99%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지난 6월부터 1~7일 단기 신용융자 이자를 면제했다. 이자 부담이 큰 90일 이상 신용융자 금리는 0.25%포인트 내렸다.


2차전지 광풍에 증권사 신바… 당기순이익 25% 급등


증권사가 대출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최근 2차전지 열풍에 과도한 빚투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2차전지주의 신용융자잔고는 ▲포스코홀딩스(771억원→ 7196억원) ▲포스코퓨처엠(1223억원→4333억원) ▲에코프로비엠(1641억원→ 3232억원) ▲에코프로(1027억원→2188억원) 순이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른 이자수익을 벌고 있다.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76% 늘어난 1334억800만원이다.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17% 늘었다.

삼성증권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004억원, 당기순이익은 1515억원이다. 순수탁수수료는 12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늘었다.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가 98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2204억원을 달성했다.

금융당국은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차입투자)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을 주시하며 증권사에 신용융자 관리를 주분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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