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20조원 돌파… 코스닥서 코스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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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10조4640억원, 코스닥은 9조903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 시장보다 규모가 크다.
다만 여전히 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잔고 합산 규모가 20조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빚투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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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8일 기준 20조4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20조원을 넘어선 뒤 5거래일 연속 20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10조4640억원, 코스닥은 9조9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코스피 잔고는 점차 늘어나며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23일(10조280억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코스피 잔고가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코스닥 잔고는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코스닥 잔고는 지난달 28일 10조원 밑으로 내려온 이후 줄곧 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 시장보다 규모가 크다. 하지만 올해는 2차전지 열풍으로 코스닥이 코스피 잔고를 크게 압도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3월22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약 4달간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잔고가 코스피 시장을 뛰어넘은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잔고 합산 규모가 20조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빚투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엔 2차전지에 이어 상온 초전도체, 로봇 등을 중심으로 급등주 따라잡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빚투도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에서는 테마주, 급등주의 경우 가파른 상승세만큼 하락폭 역시 커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특징이 있어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 투자는 높은 수익을 바라고 들어갔다가 자칫 고점에 물려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초전도체 테마주의 경우 시가총액 규모가 작고 유통가능 주식수가 적은 종목들에 들어가 물리면 거래자체가 되지 않는 현상도 있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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