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G 연속안타 김하성, 제멋대로 S존도 막지 못한 절정 타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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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막을 수는 없었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각) 미국 시애틀 티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억울한 볼판정 탓에 삼진을 3개나 당했지만 마지막 타석에 기어코 안타를 때렸다. 김하성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0대2로 패배했다.

시애틀 선발투수 로건 길버트가 잘 던지기도 했지만 이날 스트라이크존은 워낙 타자에게 불리했다.

김하성은 길버트에게 삼진을 3개나 빼앗겼다. 처음에는 슬라이더, 두 번째에는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심판의 황당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몸쪽으로 한참 빠진 공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해버린 것이다.

김하성은 한동안 타석을 이탈하지 못하며 억울함을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태평양 존'도 김하성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었다. 김하성은 0-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김하성은 시애틀 마무리 안드레스 뮈노즈를 상대했다. 뮈노즈는 이날 관대한 몸쪽을 적극 활용했다. 초구와 2구에 연달아 포심 패스트볼을 인코스로 바짝 붙였다. 꽉 찬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김하성의 연속 안타와 출루 행진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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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을 잔뜩 신경쓰게 만든 뮈노즈는 3구째 바깥쪽 유인구를 던졌다. 슬라이더를 김하성과 먼 쪽으로 흘려보냈다.

절정의 타격감을 내뿜던 김하성의 스윙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김하성은 엉덩이를 쭉 빼면서 오른손을 놓아주며 리치를 최대한 연장했다.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유인구를 끝까지 추적해 방망이 중심에 맞혔다.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지며 1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앞선 세 타석 삼진 탓에 16경기 연속 멀티출루는 실패했다. 김하성의 15경기 연속 출루는 이치로 스즈키와 함께 아시아 타이기록이다. 김하성의 신기록을 저지한 구단은 공교롭게도 이치로의 친정팀인 시애틀이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8로 유지됐으나 출루율은 0.384에서 0.383으로 소폭 하락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