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인권'으로 번진 오염수 공방...與 "학대"·野 "정쟁화"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여론전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가운데, 그제(8일)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관련 간담회가 정치권 공방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아동을 홍위병으로 내세운 학대라는 여당의 맹공에, 민주당은 정쟁화하지 말라며 발끈했습니다.
이준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염수 방류 저지 여론전을 재개한 민주당 간담회에는 6살부터 고등학생까지 아동과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아이들을 정치 선동의 전위부대로 내세웠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김기현 대표는 어린이들의 인권을 정치꾼들의 불쏘시개로 쓰는 저열한 행위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정치적 판단이 미숙한 아동을 홍위병으로 내세운 학대라는 겁니다.
당 차원에선 북한에서나 가능할 일이라는 거친 비난과 함께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사과까지 촉구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괴담 정치로 끌어들여 정치 선동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민주당과 이 대표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오염수 문제는 정치적인 게 아니라 삶과 생명, 미래의 문제라고 맞받았습니다.
미래세대인 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오히려 여당이 정쟁화에 나선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아이들이 어떻게 크고 생명을 어떻게 하고 안전을 어떻게 할 건가에 대한 부분을 국가가 이것을 안전장치를 만들고 방류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내야 한다는 건데….]
한 발 더 나가 유엔인권이사회에 오염수 방류 저지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라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정부의 안전을 일본의 결정에 맡길 것이면 대한민국 정부는 대체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지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방류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합니다.]
물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행보를 괴담 선동으로 깎아내리고, 방류 과정에 대한 과학적 검증 등 후속 조치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그제) : 당의 입장을 수없이 설명 드렸는데 뭐 또 새로운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괴담 가지고 자꾸 엉뚱한 소리 하는 사람들하고 무슨 얘기를 계속하겠습니까.]
민주당은 한미일 정상회담 전까지 오염수 관련 여론전 수위를 바짝 끌어 올릴 태세여서, 여야 간 기 싸움도 더 격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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