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격 근무' 시대 완전히 끝?... 사무실 공유도, 재택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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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의 '원격 근무(remote work)' 문화가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와 함께 대폭 확대된 재택 근무는 이제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 시기 불안정한 경기로 사무실을 단기 임대하려는 기업이 증가했고, 원격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회사 대신 공유 오피스를 찾는 등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 시대를 열었던 화상회의 서비스기업 '줌(ZOOM)'도 자사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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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 상징 '줌'도 "주 2회 회사 출근"
미국 사회의 ‘원격 근무(remote work)’ 문화가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와 함께 대폭 확대된 재택 근무는 이제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또 소속 회사는 다르더라도 주거지가 가까운 사람들끼리 함께 이용했던 ‘사무실 공유 서비스’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전통적 근무 형태인 ‘오프라인 출근’이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까지 원격 근무 특수를 누렸다가 이제는 존속 걱정을 해야 할 기업마저 생겨났다.
'양날의 검' 코로나에 버티던 위워크, 결국 풀썩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계 곳곳의 부동산을 매입해 스타트업이나 근로자들에게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는 기업 ‘위워크’는 이날 올해 2분기 순손실이 3억9,700만 달러(약 5,221억 원)에 달한다며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톨리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예상보다 높은 회원 이탈률과 수요 감소로 (회원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기업 가치가 70억 달러(약 61조 원)에 달했던 위워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회사다. WSJ는 “팬데믹 초기 재택 근무가 활성화하면서, 각 기업들이 임대 계약 종료를 통보해 막대한 손실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들어 주가는 85%나 하락했다.
다만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위워크가 2021년 상장 후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코로나 덕분이다. 이 시기 불안정한 경기로 사무실을 단기 임대하려는 기업이 증가했고, 원격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회사 대신 공유 오피스를 찾는 등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예컨대 샌프란시스코의 위워크 사무실 점유율은 2020년 4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월엔 100%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신규 회원도 5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원격 근무 축소’ 바람이 치명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출근이 본격 재개되면서 팬데믹 이후 발생한 새로운 수익마저 급감, 결국 위워크 자체가 존속을 걱정할 정도로 고꾸라지게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은 지난해부터 최소 주 3회 사무실 출근을 강제했고, 골드만삭스 등 금융 기업들도 주 5일 사무실 출근 원칙을 내놨다.
'원격 근무 상징' 줌마저...사무실 복귀 흐름 재개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 시대를 열었던 화상회의 서비스기업 ‘줌(ZOOM)’도 자사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원래 98%의 직원이 원격 근무 방식으로 일했던 줌은 전날 성명을 통해 “동료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는다”며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80㎞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주 2회 회사 출근을 지시했다.
미 CNN방송은 “재택 근무 시장이 커지면서 급성장한 줌마저 회사 사무실로 복귀한 건 상징적인 조치”라고 짚었다. 줌은 지난해 2월 직원의 15%인 1,300명을 해고했고, 간부급도 기본급 20%를 삭감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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