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뉴스도 돈으로 생산-거래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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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나 기자 개인이 대가를 지불하고 정보를 사는 관행을 '수표 저널리즘(checkbook journalism)'이라 한다.
연예인 가십 등을 '주력 상품'으로 삼는 통칭 '타블로이드' 매체들의 '비윤리적' 취재-보도 방식을 겨냥한 용어다.
돈이 매개된 정보의 거래, 즉 기자와 취재원이 비즈니스적 파트너 관계로 엮이면 정보의 신뢰성과 객관성이 훼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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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나 기자 개인이 대가를 지불하고 정보를 사는 관행을 ‘수표 저널리즘(checkbook journalism)’이라 한다. 연예인 가십 등을 ‘주력 상품’으로 삼는 통칭 ‘타블로이드’ 매체들의 ‘비윤리적’ 취재-보도 방식을 겨냥한 용어다. 하지만 소위 레거시 미디어들의 채널 플랫폼이 다변화하면서 ‘타블로이드’의 범주적 경계가 모호해졌고, 미디어의 도덕적 권위 역시 약화하면서 저 용어에 드리운 부정적 뉘앙스도 많이 희석됐다. 미디어가 상품 원료인 정보, 특히 사적인 정보와 지식 등을 공짜로 획득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용어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돈이 매개된 정보의 거래, 즉 기자와 취재원이 비즈니스적 파트너 관계로 엮이면 정보의 신뢰성과 객관성이 훼손될 수 있다. 취재원은 원료(정보)를 더 비싼 값에 팔기 위해, 기자는 완제품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가공(과장-왜곡)하려는 동기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들은, 원칙적으로 인터뷰이 등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다만 취재에 응해준 데 대한 “감사와 존중의 의미”로, 출연료나 교통비 등 명목으로 소액(100달러 안팎)의 돈을 지불하는 곳도 있다. 독점적 정보에 대한 취재-보도 권한을 두고 경매하듯 거래하는 곳도 있고, 그런 거래에 거부 의사를 공개 천명한 곳도 있다. 근년의 저널리즘 윤리는, 원칙적으로 수표 저널리즘을 경계하면서 사안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를 인정하는 쪽으로 수렴되는 듯하다. 한마디로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1975년 8월 11일 영국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프로스트(David Frost)가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장본인인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방송 회고록 독점 인터뷰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공개했다. 닉슨이 받은 대가는 약 60만 달러라 알려졌다. 프로스트는 “닉슨은 은퇴한 시민이며, 개인은 자신의 삶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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