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불복 시도 전말 윤곽…처음부터 문제 인지

NYT, 트럼프 대선불복 재판 증거 문건 입수 보도
제안자도 "논란의 여지 있어…대법 가면 기각"
문제 인지했다면 대선 불복 시도 증거될수도

[윈덤=AP/뉴시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뉴저지주 윈덤의 윈덤 고등학교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오는 23일 열리는 공화당 2024 대선 후보 첫 TV토론 참석의 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8.09.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전복 모의 혐의는 한 변호사의 제안에서 시작됐으며, 계획을 제안한 변호사도 부정 선거 주장에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측 변호사였던 케네스 체세브로가 2020년 12월6일 작성한 대선 전복 공모 관련 메모의 사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체세브로 변호사는 시작 부분에서 "대담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전략"이라고 표현했으며 대법원이 종국에는 주장을 기각할 것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정선거 주장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정 선거 주장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고, 소송전을 통해 바이든의 표를 빼앗아 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트럼프 측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부정 선거 주장이 처음부터 법적 하자가 있었다는 점을 알고도 추진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신문은 "메모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어떻게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뒤집기 위한 전략을 발전시켜왔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의 잃어버린 조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해당 문건을 "사기 선거 메모"라며 어떻게 공모가 이뤄졌는지 구체적인 사항들을 보여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체세브로 변호사가 작성한 문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해질 수 있었던 셈이다.

이어 줄리아니 전 시장은 공모자들에게 7개 주에서 부정 선거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소송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6명의 공모자들이 해당 메모를 토대로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도 부정 선거 주장을 펼친 것은 대선 결과 전복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지난 1일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발생한 2021년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결과 전복 모의 및 선거 방해 모의 등 4개 혐의로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 권력을 사용해 민주주의를 전복하고 유권자의 의사에 반해 대통령직을 유지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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