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지상구간 운행 중단, 포항 지하차도 통제
태풍 ‘카눈’ 상륙을 앞두고 정부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국 도로 212개와 둔치주차장 133곳, 국립공원 21곳의 613개 탐방로, 해안가·물놀이장 107곳과 선박 운항이 통제됐다. 또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179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는 산업·에너지·도로·철도·항공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지자체도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 반지하 건물, 산사태 우려 지역 등을 집중 점검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여파로 9명이 숨진 경북 포항시는 재해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민 590명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포항시는 또 9일 오후 7시부터 상도지하차도와 뱃머리지하차도, 섬안큰다리 하부도로 등 침수 우려가 있는 도로의 교통을 통제했다. 부산시는 10일부터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의 운행을 중단키로 했다. 중단구간은 1호선 노포~교대, 2호선 양산~율리, 3호선 대저~구포, 4호선 안평~반여농산물시장 등으로, 태풍 상황이 해제될 때까지 운행을 중단한다. 경남 창원시는 마산구항 방재언덕에 설치한 차수벽을 시험 가동했고, 울산시는 중구 태화시장에 1분당 45t의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대용량 펌프를 배치했다.
행안부가 안내한 태풍 특보 시 행동 요령에 따르면 우선 건물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테이프 등으로 고정해 강풍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바람이 거세게 불 경우 가급적 창문이 없는 공간으로 몸을 피하는 게 좋다. 하천·해변·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하수구와 배수구를 미리 점검해 막힌 곳은 뚫어야 한다.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두고, 정전에 대비해 비상용 랜턴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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