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이승만기념관 적극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과 오찬을 하고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다. 왕정 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도 아니었고,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사업을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고, 이 회장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헤드테이블에 함께 앉은 김황식(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위원장) 전 총리가 “대통령이 기념관 건립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많은 분이 알고 있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이 회장에게 “김 전 총리가 하는 일에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 회장은 “적극 돕겠다. 기념관 설립뿐만 아니라 운영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했다고 동석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전했다. 이 회장은 “중요한 것은 빨리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보훈부 등 정부가 중심을 잡고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그를 신격화하는 형태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헤드테이블에 앉은 김구 선생의 손녀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하나다. 후세 사람들이 자꾸 편을 가르는 것 같아 후손으로 안타깝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김구 선생이야말로 가장 공산주의에 반대한 분이다. 후세 사람들이 편을 나눠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광복군 출신으로 6·25전쟁에도 참전한 김영관(99) 애국지사를 모시고 오찬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에서 순국한 선열의 유해를 한 분이라도 더 고국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오는 14일에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순국한 최재형 선생의 묘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복원하고, 부부 합장식도 거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영관 애국지사는 “광복회 회원도 각자 행동을 조심해서 ‘독립운동 후손들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게끔 다 같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독립운동가들이 즐겨 먹었던 모둠전과 설렁탕, 독립운동가 출신지나 종가 관련 음식(해물냉채, 떡갈비, 전복 등)이 오찬 테이블에 올랐다. 김 여사는 오찬에 앞서 김영관 지사에게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했고, 오찬에 참석하지 못한 국내 거주 애국지사 6명에게는 모시 이불을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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